별거 아내는 행복해 보였다…장롱 위 숨겨둔 ‘증오 흔적’

  • 카드 발행 일시2023.05.16

최근 한 남성이 이혼한 전 부인을 살해한 사건 뉴스를 보고 지난 사건이 떠올랐다. 2015년 범죄피해자지원 현장 청소를 위해 다녀온 현장이었다. 살해 도구로 사용된 칼을 내가 현장을 정리하는 중에 찾았던 터라 잊혀지지는 않는 현장이다. 여수에 위치한 한 아파트였다.

살인 사건 피의자는 피해자의 남편이었다. 부부는 매일매일 다퉜다. 끊이지 않는 부부싸움에 두 사람은 서서히 지쳐갔다. 결국 부인이 먼저 관계 정리를 요구했고 남편도 받아들였다.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고 두 사람은 별거에 들어갔다.

사건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남편의 스토킹이 시작된 것이다. 부인은 얼마 뒤 만나기 시작한 남자친구와 동거를 했다. 부인은 별거를 이혼으로 향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는지,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자 바로 연애를 시작한 듯했다. 또 아직 40대 초반이었으니 젊은 나이였다.

남편은 부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 부인은 행복해 보였다. 남자친구와 여행을 자주 다니는 듯했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남편은 그 모습에 격분했다. 자신과 함께 살 때는 찡그린 표정으로 타박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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