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서 삼켜!” 버럭한 부모…감정 표현도 대물림됩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3.28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냈나요? 아이에게 말로 상처 줄까 두려우신가요? 그렇다면, ‘옳은 말’보다 ‘좋은 말’을 위한 부모의 말 습관이 필요한 때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예쁘고 다정하게 말하는 법을 알려드리기 위해 17년 차 초등 교사이자 딸·아들 엄마 윤지영 선생님이 나섰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마음 거리를 줄이는 말, 이렇게 따라 해 보세요.

박정민 디자이너 park.j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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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자의 4 가지 말 유형별 자기대화

‘아주 지긋지긋해.’(방관형)
‘도대체 말을 듣는 법이 없어. 내가 아까 말했잖아!’(명령형)
‘나 때문이야. 내가 ~했더라면 달랐을 텐데.’(친구형)
‘아이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어. 그건 내 잘못도, 아이의 잘못도 아닌 시행착오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이도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있을 거야.’(멘토형)

지금까지 〈오뚝이샘 윤지영 교사가 전하는 부모의 말 연습〉 칼럼을 통해 양육자가 흔히 하는 네 가지 말 유형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양육자가 지양해야 할 ‘방관형’ ‘명령형’ ‘친구형’ 말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는 겁니다. 실제 말하기 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 ‘멘토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립니다. ‘지긋지긋하다’ ‘내가 말했는데!’ ‘나 때문이야’ 등으로 머릿속을 메웁니다. 그러고는 단순하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높은 언성과 거친 말로 생각을 표현합니다. 감정을 다루는 데 미숙하다 보니 ‘분노’라는 가장 쉬운 표현법을 이용하는 거죠.

하지만 분노라는 감정의 이면에는 사실 다양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망하고, 당황하고, 속상한 감정 등 다양한 감정을 스스로 잘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난주 소개한 ‘자기 대화(self talk)’가 필요한 건 그래서입니다. 자기 대화는 내 감정은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상대방의 입장은 어떤지 한 템포 쉬어 가는 과정이거든요. 그렇다면 내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자기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정교하게 자기 대화를 하는 노하우를 전수해 드리려고 합니다. .

🔔 자기 대화(self talk), 멘토형 말하기의 시작입니다

저는 열 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촉감에 예민한 편이라 키우는 데 애를 많이 먹었어요. 아이는 부드러운 면이 아닌 티셔츠는 입지 않고, 양말은 발목 아래로 내려오는 것만 겨우 신습니다. 청바지를 입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새로운 촉감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식성도 까다롭습니다. 낯선 음식은 맛보지도 않고 거부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여전히 회, 기름진 고기, 고춧가루가 들어간 모든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아이의 식습관은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잘 먹지 않을 때 양육자는 예민해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큰 소리를 쳐서라도 먹게 했어요. 그래서 식사 자리에서 유독 거친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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