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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6명(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다음 주(3월 27~31일) 시장의 키워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비스텝 이후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 ‘마이크론 실적 발표’ ▶조금 특별한 올해 주주총회입니다.
📍키워드 : 3월 베이비스텝, 그 후
Fed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시장의 예상대로였죠.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로 뛰어올랐습니다. Fed의 이번 결정은 어디로 번질지 모르는 금융권 위기와 여전히 목표 수준엔 도달하지 못한 인플레이션의 공포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돌발변수가 참 많았죠.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긴축 속도를 다시 높이려고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0.5%포인트의 ‘빅 스텝’과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가다 지난달 처음으로 0.25%포인트의 ‘베이비 스텝’으로 보폭을 줄였지만, 다시 강도를 높이겠다는 거였죠.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았던 물가 지표와 여전히 뜨거운 미국 고용시장이 근거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 지표상 더 빠른 속도의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빅 스텝’을 예고했죠.
그런데 그 직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터져나왔습니다. 유럽에선 세계 9위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스위스 당국의 긴급 지원과 UBS의 인수로 간신히 살아남았죠.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시장에선 Fed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도 Fed의 책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긴축 강도가 약해진다면 올해 중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엔 “올해 금리 인하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금융권 위기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별개로 본 파월 의장의 입장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시장 일각에선 금리 인하까지 기대했는데, 이번에도 좀 앞서 나간 거죠. 미국인들이 23개월간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임금 상승률을 견디고 있는데,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사람들이 더 들고일어날 겁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다음 주 주목해야 할 것 역시 Fed가 고심한 두 가지 변수의 흐름입니다. 먼저 금융권 위기의 여진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금융주 주가가 향후 파산 가능성에 대한 선행지표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