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철수한다며? 오죽하면 이런 소문 돌까

  • 카드 발행 일시2023.03.17

World View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철수한다더라.

수년째 온라인을 떠도는 단골 가짜뉴스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가짜뉴스가 나도는 건 그만큼 삼성의 베트남 투자가 막대하다는 방증일 터. 실제 삼성베트남의 지난해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의 17.5%(650억 달러·약 86조원)를 차지했다.

삼성만이 아니다.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러시’는 확대일로다. 올해는 베트남 현지 투자 기업 1만 개, 연간 교역액 1000억 달러(약 132조3000억원), 누적 직접투자 1000억 달러 등 이른바 ‘트리플 매직 넘버’ 달성이 예상된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 몰빵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등장했다. 지난해 말 불어닥친 베트남 지도부의 숙청 바람 때문이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친서방 시장주의 세력이 몰락하고, 중국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보수파들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다.

다카하시 도루(高橋徹)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편집위원의 칼럼 ‘베트남은 안전한가, 정변이 묻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의 행방’(지난달 21일 게재)은 그 배경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베트남의 권력투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독재체제 구축 과정을 닮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처럼 베트남 투자가 많은 일본에서 바라본 ‘베트남 올인 투자’의 위험신호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