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일본은행(BOJ) 수장이 곧 바뀐다. 현 총재인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의 임기가 2023년 4월 7일로 끝난다. 10년 동안 장수했다. BOJ 141년 역사상 처음이다. 구로다 후임은 지명됐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71) 교리쓰여대 교수(경제학)다.
우에다가 의회 인준을 받으면 BOJ 역사상 처음으로 학자 출신이 총재가 된다. 사실 우에다는 유력 후보는 아니었다.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BOJ 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아마미야 부총재가 “자신은 구로다 사람”이라며 고사하며 우에다를 추천했다.
다크호스 우에다! 그는 누구일까? 그는 편법이 일상이 된 BOJ 통화정책을 얼마나 바로잡을 수 있을까? 테이퍼링 전망 때문에 일본 자금 역류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로 지명된 우에다 가즈오. 블룸버그
궁금증이 꼬리를 문다. 글로벌머니가 다시 나가이 시게토(長井滋人) 전 BOJ 국제국장을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 현재 그는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일본분석팀 대표다. 2022년 11월 인터뷰에서 BOJ 통화정책 한계를 낱낱이 설명해 주기도 했다
- 여기 한국에서는 우선 ‘우에다 가즈오 교수는 누구인가?’라는 궁금증이 크다.
- 우에다는 존경받는 학자다. 동시에 BOJ 통화정책위원회 멤버였다. 그는 학문적 성취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그가 통화정책 담당자이면서 경제학자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을 듯하다.
- 우에다 지명자가 학문적 성취에만 집중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전공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우에다는 거시경제학자인데, 일본의 국제금융과 국제수지 등이 실물경제와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를 주로 연구했다. (일본식 용어로 말한다면) 개방-거시경제학자라고 부를 수 있다. 일본 상황에만 집중하지 않고 글로벌 차원에서 경제를 분석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지만, 이론적인 측면보다는 실제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우에다는 국제파
우에다 지명자는 1974년 도쿄대학교 이학과를 졸업했다. 80년 미국 MIT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MIT에서 공부했다. 두 사람 모두 스탠리 피셔 전 교수(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한테 배웠다. BOJ 총재(내정자 포함) 가운데 드물게 우에다 지명자의 저서가 한국어로 번역됐다.『30분 금융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