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페놀이 인생 바꿨다, 47세 늦깎이 교수의 반전

  • 카드 발행 일시2023.02.22

세계적 석학들은 일찌감치 자신만의 길을 찾아 연구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듯, 이른 나이에 연구를 시작해 보통 40대에 학문적 전성기를 맞는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 화학자 오무라 사토시(大村智) 교수는 스키 선수였고, 지역 대학을 나와 교사로 일했다. 서른이 넘어서야 다시 공부를 시작해 서른다섯에 박사 학위를 딴 늦깎이였지만, 결국 노벨상을 받았다.

경쟁이 더욱 치열한 지금은 늦깎이 학자가 빛을 보기 더 어렵다. 하지만 세계 상위 0.1%의 학자, HCR(Highly Cited Researchers)에 이름을 올린 한국 학자 중에는 오무라 교수보다 더 늦깎이 교수가 있다. 바로 정성화(63) 경북대 화학과 교수다.

정 교수는 47세에 교수가 됐다. 그 전까지 기업이나 연구소 등에서 일했지만 본인만의 연구를 시작한 건 40대 후반부터다. 그러나 그의 논문은 세계적으로 인용돼 2018년부터 5년 연속으로 HCR에 선정됐다. 글로벌 학술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선정하는 HCR은 학문 분야별로 영향력이 상위 0.1%에 해당하는 연구자를 뜻한다.

정 교수의 연구실(Lab) 명칭은 ‘청정화학연구실’이다. 그는 환경오염을 과학으로 극복하고 있다. 늦깎이 교수는 어떻게 세계 톱 레벨에 오를 수 있었을까. 대구 경북대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