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미해결 난제 풀었다…‘로봇 두뇌’ 만드는 안춘기

  • 카드 발행 일시2023.02.15

지난 설 연휴, 안춘기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호주로 향했다. 호주 연구진으로부터 산불을 감시하는 드론을 공동 연구하자는 제안을 받아서였다.

2019년 9월 발생한 호주 산불은 무려 5개월간 계속됐다. 남한 면적보다 넓은 1860만ha( 헥타르)의 삼림이 소실됐다. 서식지를 잃은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안 교수는 “호주에서 산불은 가장 큰 문제다. 그 넓은 땅을 사람이 감시할 수 없기 때문에 드론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호주 연구진이 46세의 젊은 한국인 과학자에게 손을 내민 이유는 그가 지능제어 분야의 세계 톱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HCR(Highly Cited Researchers)에 선정되고 있다. 글로벌 학술기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해마다 선정하는 HCR은 각 분야에서 세계 상위 0.1%의 연구 성과를 기록한 연구자를 뜻한다.

그가 연구하는 지능제어는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의 핵심 기술이다. 기계가 명령을 수행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겨도 스스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해서 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기술이다. 기계공학자들이 로봇의 팔과 다리를 만든다면 그는 두뇌를 만드는 셈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그리고 젊은 나이에 톱 레벨 학자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안 교수를 고려대 연구실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