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홀로 산다’ 1억명…‘고독 수혜주’는 따로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2.03

World View

 2029년 2월 3일, 날씨 맑음.
 재택근무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하나뿐인 내 가족, 반려견 바오바오(宝宝)와 함께 텐센트 비디오를 시청했다. 저녁은 미셰린(미슐랭) 선정 식당에서 주문한 급속 냉동 스테이크.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해 태블릿PC로 소화기내과 비대면 진료를 받았다. 이후엔 인공지능(AI) 고양이 로봇 ‘미튼’과 체스를 뒀다. 또 내가 졌다….

가까운 미래 중국의 어느 대도시에 사는 ‘나홀로족(族)’ 청년의 일기를 요약하자면 대략 이런 내용일 테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 명. 이 가운데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1억2549만 명(2020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10년 주기로 1인 가구 수를 집계하는데, 이번 수치는 2010년도(5839만 명)에 비해 115% 불어난 것이다.

이웃인 한국과 일본은 중국보다 한발 앞선 1인 가구 증가세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 한국은 가구 기준 전체의 40%가 1인 가구(946만1695명), 일본은 29.5%(1529만2000명)가 혼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북아 3국의 독신 가구 수는 1억5000만 명을 훌쩍 넘는다. 일본 전체 인구(약 1억2300만 명)는 물론 러시아 인구(약 1억4400만 명)보다 많은 수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인구 대국 중국의 인구 변화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고독 경제(loneliness economy)’에 대비해야 한다”는 칼럼을 내보냈다. 이제 고독 경제가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