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부자 35조 사라지게 했다…‘폭로자+장사꾼’ 혼종의 등장

  • 카드 발행 일시2023.02.02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프롤로그

금융시장 속 인간은 얼핏 로빈슨 크루소처럼 보입니다. 과거나 현재 누구와도 연관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저 독립된 개체로서 그 순간 이익을 좇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을 들여다보면 유전자가 드러나곤 합니다. 『금융투기의 역사』를 쓴 에드워드 챈슬러가 몇 년 전 기자와 통화에서 말했던 “원했든 원치 않았든 물려받은 유전자”가 ‘지금의 플레이어’ 속에 똬리를 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유전자를 살펴볼 만한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네이선(네이트) 앤더슨입니다. 미국 뉴욕의 힌덴버그리서치의 창업자입니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에 인도 부호인 고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의 개인 재산 가치를 35조원 정도를 증발시켰습니다. 포렌식회계(forensic accounting)로 기업 내부자의 불법 또는 편법을 폭로해 증시에서 공매도를 유도해서입니다.

힌덴버그 창업자 네이선 앤더슨. 사진 게티이미지

힌덴버그 창업자 네이선 앤더슨. 사진 게티이미지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한 판의 활극(活劇)이 시작됐다. 미국 힌덴버그리서치와 인도 아다니그룹 사이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