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회주의 정당 없는 이유, BLM 창립자 집을 보면 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1.12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2019년 8월 9일. 엘리자베스 워런과 카멀라 해리스가 오전 11시 이후 30분 간격으로 비슷한 트윗을 띄웠다. 5년 전 퍼거슨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맞서자는 내용이다.

백인 경찰이 무고한 흑인을 쏴 죽였다는 단순 구조로 전파된 퍼거슨 사건. 진보 진영엔 정치적으로 유리한 소재였다. 사건의 진상은 흑인 절도 용의자가 백인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고 덤벼들다 사살당한 것이었다.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시절이었으니 오죽 철저히 조사했겠나. 그래도 증거를 움직일 순 없었다. 경관은 처벌받지 않았다.

팩트체크 단체가 워런과 해리스의 트윗을 오류로 판정하며 수정을 요청했으나 두 후보는 외면했다. 진보층을 의식한 선명성 경쟁이 한창이던 때였다. 이 사건을 정치화하려는 진영엔 진상이 뭐건 중요치 않았다. 백인 경관이 쏘고, 흑인이 죽었다는 것만 중요했다.

흑인이 경찰과 맞닥뜨리는 장면에선 어김없이 뿌리 깊은 고정관념이 작동한다. 경찰이 유독 흑인을 거칠게 다루고, 때론 아무렇지도 않게 총으로 쏴 죽인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 1992년 LA 폭동의 단초를 제공한 로드니 킹 구타 사건, 2014년 퍼거슨 사건, 그리고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따금 톱뉴스에 오른 사건들의 잔영 탓일까, 흑인은 백인 경찰에게 얻어터지고 맞아 죽는 무고한 피해자라는 관념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