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김한별도 반성케했다…가장 잔혹한 골프대회 ‘Q스쿨’

  • 카드 발행 일시2022.11.25

철새들이 차가운 북풍을 타고 새만금 간척지를 넘어 남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전남 함평에서 온 정종오(60)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농부인데 마을에 골프학교가 생겨 아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게 됐다. 아이에게 레슨비 비싼 선생님을 한 번도 만나게 해주지 못했다. 용인에 가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게 최고 호사였다. 나도 농사를 지으면서 아들을 대회장에 태워다주느라 잠을 못 자 뇌경색이 오기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커 준 아들이 대견하다. 합격하면 아들이 비싼 학원 안 다니고 서울대 간 것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17일 군산CC 레이크-리드 코스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 QT 파이널 스테이지 3라운드. 선수들은 롱패딩에 겨울모자, 넥워머까지 두르고 나왔다. 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만난 김성철 운영팀장은 “원래 Q스쿨은 춥다. 추운 늦가을에 여는 데다 선수들의 마음도 추워 더 차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KPGA 대상을 차지했던 김승혁이 Q스쿨을 앞두고 연습장에서 샷을 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

KPGA 대상을 차지했던 김승혁이 Q스쿨을 앞두고 연습장에서 샷을 하고 있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