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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에서(2)|
때때로 지웅은 그런 형태의 일로 나를 묶어가고 있었다. 박쥐를 따라간 나의 행적을 눈여겨보았으면서도 지웅은 계략처럼 나를 수현과의 자리에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러면 그를 나는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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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살자
요즈음 농촌은 젊은 사람의 고갈상태에 빠졌다. 대부분이 농촌기피증에 걸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취직을 한답시고 도시로 나가 버린다. 마치 서울이나 부산엘 가면 무슨 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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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의「유엔」가입
26일은 「유엔」의 역사상으로는 물론, 국제정치 사상으로도 중요한 일점을 획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 될 것이다. 세계의 이목을 총집중시켰던 중국대표권문제에 있어서 미국이 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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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산권의 이단 유고서의 1주일
[파리=장덕상특파원]11∼12세기엔 로마, 불가리아, 비잔틴에의해 점령된 일이있고 그후엔 다시 불가리아, 헝가리, 세르비아인의 지배를 받았다. 1521년 터키의 침략으로 그후 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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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정가 이창
69년 한해의 정치가 흐르는동안 온갖 사건들 뒤엔 몇토막의 낙수가 흩어졌다. 어쩌면 정치의 참모습이 될지도 모를 이 이창의 그림자 가운데는 영원히 공개되지못할 일도 많을것같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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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오늘따라 손끝이 아려웠다. 손톱을 들여다보았다. 손톱모양은 내가 보아도 보기싫을 정도다.마치 내생활의 고달픔을더한층 새겨주는것같아서 서글픈생각이 들기도한다. 무심코 눈길을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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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지금 있는 곳으로 직장을 옮긴 후 첫 월급부터 조그마한 적금을 하나 들었다. 조금이나마 보람있게 쓰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몇 백원이라도 있으면 열심히 예금했다. 나대로의 긴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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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 피하고 싸고 간단한 것을
돌이 지나면서 어린이들은 장난감을 찾는다. 장난감은 어린이의 꿈이며 생활이다. 주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이 마침내 구체적 경험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의 생활을 만들고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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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셈=동남아 주도권 구축|독전이냐 화평행상이냐
북평공항 밖의 날씨는 영하5도로 좀 누그러진 것 같았으나 소련공산당 제2인자 「셀레핀」과 어색한 악수를 나누는 이선념의 마음은 영하15도의 「모스크바」 날씨를 뺨칠만큼 차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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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같은「유엔」외교-신영철
또 허망한「유엔」외교의 계절이 찾아왔다. 신기루 같은 꿈을 안겼다간 어이없이 앗아가곤 하는 변하지도 않는 계절의 내용을 우리는 얼마나 수없이 반추하였던 것인가. 그런 실 없은 흥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