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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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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협은 20여년 간 독학으로 문명교섭사를 공부해 온 역사학자다. '해방일기' '페리스코프'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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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과 닮았다…'남중화' 내세운 그들의 열망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8>]

2024.04.20 00:01

총 11개

  • 베트남, 한국과 닮았다…'남중화' 내세운 그들의 열망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8>]

    베트남, 한국과 닮았다…'남중화' 내세운 그들의 열망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8>]

    앤서니 리드와 눙투옛짠이 함께 엮은 〈베트남-국경 없는 역사 Viet Nam: Borderless Histories〉(2006)에 실린 유인선의 논문 "레반후와 응오시리엔: 베트남 역사에 대한 두 역사가의 관점 비교"에는 〈대월사기전서〉가 1272년에 나온 〈대월사기(大越史記)〉와 비교돼 있다. 〈대월사기〉가 시니엡의 유연한 대중국 관계를 통한 베트남 영토 보전을 칭송한 서술과 〈대월사기전서〉가 문학과 예악 등 중국 문명의 적극 도입을 찬양한 서술 사이의 차이를 유인선은 지적한다. 근대 이전의 역사가들만이 아니라 오늘의 베트남 역사가들도 중국과의 관계와 중국의 영향에 대해 비슷한 양면성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2024.04.20 00:01

  • 빅터 리버먼 '기묘한 평행선'이 기묘한 길로 빠진 이유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7>]

    빅터 리버먼 '기묘한 평행선'이 기묘한 길로 빠진 이유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7>]

    무엇보다도, 대륙부와 해양부 사이에는 자연조건에 전반적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역사 전개 과정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간 측면이 작지 않다. 그는 "기묘한 평행선"을 동남아(대륙부),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전혀 무관해 보이는 지역들 사이의 비교에서 찾는데, 모두 보호구역에 속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평행선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리버먼 입장에서 쓴 글이지만 동남아 역사의 윤곽을 파악한 독자는 "바담 풍"도 "바람 풍"으로 알아들을 수 있다.) 동남아 역사의 주체성을 경시하던 초기 서양 학자들의 제1기(외인론), 독립 이후 지역 학자들이 각국의 자주성을 너무 강조하던 제2기(자주론)를 넘어 지역 전체를 조망하는 동남아 역사 연구의 제3기를 리드 한 사람이 열었다고 높이 평가한다.

    2024.04.13 00:01

  • '인도차이나'는 인도 쪽인가, 차이나 쪽인가?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6>]

    '인도차이나'는 인도 쪽인가, 차이나 쪽인가?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6>]

    후에 프랑스가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일대에 지배권을 세우며 (미얀마와 태국을 제외한) 그 지역만을 "앵도신느(Indochine)"라 부르기도 했지만 원래는 인도와 중국 사이를 모두 가리키는 말이었다. 문헌에 입각한 전통적 역사학에서는 황하문명을 중국 고대문명의 연원으로 여겨왔는데, 청동기시대 유적의 발굴을 통해 장강 중-하류와 상류 지역에도 황하문명 못지않은 수준과 규모의 문명이 확인되고 있다. 한 무제는 남월 땅에 9군(郡)을, 조선 땅에 4군을 설치했는데, 남월 9군은 모두 (하노이 지역 외에) 중화제국 영토가 된 반면 조선 4군은 독립의 길을 걸었다.

    2024.04.06 00:01

  • 사교성 좋아야 잘 살 수 있었다…남양의 수상민 생존 풍경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5>]

    사교성 좋아야 잘 살 수 있었다…남양의 수상민 생존 풍경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5>]

    연전에 나온 〈동남아시아의 해양 유목민 Sea Nomads of Southeast Asia: From the Past to the Present〉(베레니스 벨리나, 로저 블렌치, 장-크리스토프 갈리포 공편, 2021)이 지금까지 쌓인 연구를 잘 정리한 책이다. 과거에는 수상민 사회 중 화전 농업 등 육상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육지의 인구 압력이 늘어나는 데 따라 수상민 활동의 전문화가 굳어져 왔다. 〈동남아시아의 해상 유목민〉에 수록된 나가쓰 가즈후미의 논문 "해상 디아스포라와 크레올화 현상: 동남아 해양부 사마-바자우족의 연원 Maritime Diaspora and Creolization: A Genealogy of the Sama Bajau in Insular Southeast Asia"에 인도네시아 사페켄섬의 상황이 그려져 있다.

    2024.03.30 00:01

  • 남양인은 어떻게 진화했을까…'마다가스카르 해적'이 준 힌트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4>]

    남양인은 어떻게 진화했을까…'마다가스카르 해적'이 준 힌트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4>]

    남양인(남양어를 쓰는 집단들)의 영역을 찾아오는 외지인이 극히 적었다. 남양어 팽창기(기원전 1500-1000년경)에 남양어 집단들이 남양 전역으로 퍼져나간 힘은 각 지역 원주민보다 우월한 생산력과 전투력에 있었다. 해적 아닌 외래인이라도 마다가스카르의 해적처럼 현지 사회에 다양한 자극을 주며 현지인과 어울려 변화를 겪어나갔을 것을 상상한다.

    2024.03.23 00:01

  • 그들에게 국가는 운명 아니라 선택이었다…'조미아' 이야기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3>]

    그들에게 국가는 운명 아니라 선택이었다…'조미아' 이야기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3>]

    제임스 스콧의 〈통치를 피하는 재간 The Art of NOT Being Governed 〉(2009)이 시야를 열어주었다. 국가에 속해 있어도 국가를 주어진 운명이 아니라 하나의 옵션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스콧은 "통치를 피하는 재간"으로 표현했다. 소니는 자기가 살핀 지역 주민들이 스콧의 조미아 주민들처럼 "통치를 피하는" 옵션을 갖지 못했다고 거리를 둔다.

    2024.03.16 00:02

  • 침략만 당했는데 영역은 가장 넓다…'남양어족'의 비밀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2>]

    침략만 당했는데 영역은 가장 넓다…'남양어족'의 비밀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2>]

    인도-유럽어족을 필두로 여러 어족의 연구를 통해 언어학이 발전하는 가운데 주목을 끈 특이한 어족 하나가 오스트로네시아어족(Austronesian Language Family, 남양어족)이었다. 신석기문명 확산으로 농업 발전이 빠르던 시기에 해양세력 남양인이 농업 발전의 주체 대륙세력에게 밀려나는 그림이 얼른 떠오른다. 동남아 대륙부와 기후와 지형 등 자연조건이 비슷한 중국 남해안 일대의 상황은 어땠을까? 이 지역에도 어느 시기에 남양인이 살고 있다가 한화(漢化)의 긴 역사를 통해 그 흔적이 지워진 것은 아닐까? 해협 양쪽에 살던 남양인 집단 중 한쪽은 사라지고 한쪽만 남은 것이 타이완 원주민 아닐까? 최근 량저(良渚)문화 유적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2024.03.09 00:01

  • "통치를 피하는 재간"…우리가 '남양'을 주목하는 이유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1>]

    "통치를 피하는 재간"…우리가 '남양'을 주목하는 이유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1>]

    보고 싶은 마음을 바닥에 깔아놓고 있는 그대로의 파악에 힘을 쓰면서 보고 싶은 대상이 저절로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는 것이 학인(學人)의 자세다. 제임스 스콧의 〈통치를 피하는 재간〉(2009)을 읽으면서였다. 스콧이 말하는 "통치를 피하는 재간", 국가를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으로 대하는 자세가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곳들이다.

    2024.03.02 00:01

  • [김기협의 퇴각일기]나의 ‘국민소통비서관’ 유시민

    [김기협의 퇴각일기]나의 ‘국민소통비서관’ 유시민

    나는 끄집어내기가 그렇게 힘든 얘긴데 유 선생 천연덕스럽게 꺼내는 걸 보며 유 선생을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세상에 꼭 내놓고 싶은 얘기 중 유 선생도 수긍할 만한 것을 "사대" 이야기처럼 유 선생 입을 빌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6월의 '천하' 워크숍을 위해 준비한

    2018.09.04 01:00

  • [김기협의 퇴각일기]스스로 부과한 숙제

    [김기협의 퇴각일기]스스로 부과한 숙제

    그런 병폐를 가진 사람이 신 선생 글에서 가르침을 얻으려고 열심히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돈 안 되는 번역까지 하고 있게 된 것은 공교로운 인연 때문이다. 신 선생 글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 글도 생각나는 대로 다시 찾아 새로운 자세로 읽어보게 되었다. 신 선생 글을 옮길 생각을 하고 제일 먼저 떠올린 책은 『강의』(2

    2018.08.28 01:00

  • [김기협의 퇴각일기]가을, ‘선택과 집중’의 계절

    [김기협의 퇴각일기]가을, ‘선택과 집중’의 계절

    중국사를 전공으로 택한 지 30년이 되도록 중국을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던 터였다. 학생 시절 이래 중국사에 관한 볼 만한 연구 성과가 중국어로 나오는 것이 극히 적었다. 그런 사회가 있다면 그쪽부터 먼저 살펴본 다음에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다른 나라 사람 아닌 한국인 입장에서는 조선족 사회를

    2018.08.2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