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윤 대통령이 바뀌는 게 총선 수습의 시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대통령실이 검토했다고 한다. 기자회견도 생각했지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많은 신문이 비판적이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불통이라고 비판하며 출범했다. 획기적으로 ‘도어스테핑’을 실시했다. 그러다 잦은 말실수로 말썽이 나자, 취소해 버렸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에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총선 하루 전 의대 증원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는 기자의 질문도 받지 않았는데도 역풍이 불어 총선의 악재가 됐다. 저녁에 성태윤 정책실장이 이를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피한 것은 실수할까 염려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럴수록 대통령은 구중궁궐에 갇히게 되고, 불통에 대한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을 감추려는가. 총선 이후에도 대통령이 바뀌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다음날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밝힌 선거 평가도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였다. 민생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총선 패배의 원인을 회피하려는 인상을 준다. 반성이 없고, 민생이라는 추상적 단어 하나에 묻고 넘어가려는 것으로 비친다.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온 인선안도 이전의 인사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보수 논객인 조선일보의 김대중 칼럼니스트조차 “윤 대통령이 너무 독선적이고 독단적이고 자의적…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고…자기 부인의 문제에서 잘 드러난 불통 그대로”라며 윤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했다. 오죽하면 보수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이 술을 끊어야 한다”라는 말까지 나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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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칼럼 | 양권모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