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아직 하루가 남았다····이젠 투표 이후를 생각할 때

사전투표가 끝났다. 예상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오늘자 모든 매체들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지역별로 샅샅이 분석하며 의미와 득실을 따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막말과 약속 위반, 공천 실패로 얼룩진 이번 선거판을 지적하며 라는 냉소적인 제목의 사설을 올렸지만, 시끄러워서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여야는 사전투표 첫날부터 높은 투표율이 자당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점을 들어 일단 야당에 좋은 분위기로 본다. 한겨레, 경향 등 좌파 성향 매체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정권심판론’이 담겨 있다고 보고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사설을 실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는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여야 아전인수 말고 겸허해야”라는 동아일보 사설이 설득력이 있다.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제도가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유권자들이 익숙해진 결과인지,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최종 투표율 상승까지 견인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선거는 아직 10일 하루 투표를 남겨놓고 있다. 사전투표 포함하면 3일 가운데 이틀이 지났을 뿐이고, 유권자는 3천만명 이상이 남아 있다. 투표의 이유와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여도, 야도 심판론만 앞세웠지 선거에 이기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은 없다. 최악의 선거판을 지켜본 독자들이라면 오늘자 중앙일보에 실린 김호기 연세대 교수의 칼럼 ‘포퓰리즘과 분노 정치 시대의 총선’을 정독할만 하다. 그는 총선 이후의 우리 사회가 “포용적 경제, 포용적 정치”를 일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유효한 명제라고 강조한다. 이제 정말 총선 이후도 생각할 때다.

-Pick! 오늘의 시선

동아일보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