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사전투표 첫날 “최고 투표율” 관전법, 결론은 “뚜껑 열어봐야”

예상대로였다.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전국의 투표소에는 마치 맛집의 대기 행렬같은 인파가 몰렸다. 서커스가 조용하면 손님이 없다. 시끄러운 무대가 관객을 끄는 법이다. 유난히 혼탁했던 이번 선거판이 관객 격인 유권자들을 불러 모은 셈이다. 당연히 첫날 투표율은 역대 최고수준이다. 모든 매체들이 첫날 투표율 15.6%, 691만명 투표 소식을 전하며 ‘역대 총선 최고’를 강조했다.

사전투표 첫날을 보는 관점은 크게 두가지다. 여야 어느쪽에 유리하냐는 득실 계산과 본투표까지 포함한 최종 투표율 전망이다. 동전의 앞뒷면처럼 맞물린 사안이기도 하다. 첫번째, 득실 계산은 여도 야도 서로 “우리가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조선일보는 민주당의 경우 최종 투표율이 60%만 넘어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 국민의힘은 4년전 총선에서 자당 후보가 당선된 수도권 17곳은 사전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았던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아전인수’식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두번째, 최종투표율 전망은 엇갈린다. 10년전 사전투표가 도입된 후 사전투표율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지만 최종 투표율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야당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전례도 여럿 있다. 결국 “뚜껑 열어봐야 안다”는 얘기다. 여야가 사전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본투표까지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줄 때”라는 한겨레 사설에 귀 기울일 때다. 사전투표 와중에 “민주당 110~160석, 국민의힘 90~145석”이라는 예상 의석수를 제시한 중앙선데이의 1면 머릿기사는 최신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선거’ 상황에서 참고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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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사 | 박국희·김경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