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중플 ‘투데이 Pick+’가 3월 1일부터 ‘관점의 관점+’로 새단장을 하고, 시간을 앞당겨 매일 낮 1시에 여러분들을 찾아뵙습니다.


Issue 1. ‘자해극’인가, ‘만독불침(萬毒不侵)’인가

점입가경이다.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가 확정되고 비명(非明)계 의원들의 탈당선언이 이어지면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당이 쪼개지고, 나아가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는 좌파 진영에서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설날 연휴 전까지만해도 우세했던 ‘정권심판론’ 이 희미해져가는 흐름에서 이재명 대표의 각성과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늘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올린 두개의 칼럼은 야당 공천과 이재명 대표를 보는 두개의 관점이 잘 담겨 있다. 하나는 ‘고집불통’ 이 대표 본인에 대한 안타까움이며, 다른 하나는 정치 초년병 윤석열·한동훈 콤비에게 밀리는 야당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다. 어제 “이재명 사퇴를 권함”이라는 기명 칼럼(이대근 우석대 교수)까지 올렸던 경향신문은 오늘자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의 칼럼을 통해 “이번 공천파동은 지난 세월 이재명을 지켜온 ‘만독불침’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한다. 어떤 공격을 받든 이겨내고 승자가 됐다는 자부심이 공천 파동을 둘러싼 당내외의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는 비현실적 상황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한겨레는 한달 전 터져나온 윤석열과 한동훈의 갈등이 ‘약속대련’이었을 가능성을 상기시키면서, “약속대련이든 아니든, 그날 이후 윤부부를 한 축, 한과 국민의힘을 다른 축으로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됐다”고 지적한다. 이후 “리스크는 윤이 떠안고, 총선은 한의 얼굴로 치르는” 전략에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밀려버렸다고 분석한다. 이런 역할분담을 ‘배우가 극중 배역에 몰입해서 그 인물 자체가 된 듯 연기한다’는 의미의 ‘메소드 연기’라고 표현했다. 이런 연기 앞에서 공천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민주당의 내홍을 ‘자해극’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가 좌파진영의 안타까운 지적과 비판을 어느 시점에 얼마나 수용할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