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 의사는 환자 곁으로, 증원 규모는 대화로

전공의 파업 사태에 대화의 실마리가 열리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6일 ‘의대 입학 정원’을 포함한 대화를 제의하면서 “의료계 전체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대표성 있는 구성원을 제안해달라”고 주문했다. 의대 교수들도 대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는 않고 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대표성 있는 대화 기구를 요구한 데 대해 “정부의 장난질”이라고 비난했다. 의협은 또 의사 증원을 찬성한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를 “의협이 돈많은 개원의를 대변해온 것으로 호도했다”라며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의협은 회장 선거 등 내부 정치 논리가 많이 작용한다. 의사 이익과 관련한 이슈에는 강경한 목소리가 지배하게 된다. 또 개원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의협의 지난해 11월 회원 대상 조사에서도 4010명 중 733명(18.3%)이 의대 증원에 찬성했다. 의대 교수의 증원 의견은 더 많다. 성균관대 교수협의회는 소속 교수 201명 가운데 55%가 증원에 찬성하고, 24.9%가 반대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의과대학 교수들과 소통 채널을 만들어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발생한 곳은 대학병원인데 의협은 이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 수 추계 연구자인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신현영 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500~1000명 증원을 제안했다.

의사 증원은 이미 국민적 합의다. 의사들은 우선 환자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결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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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사 | 문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