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ZZLETTER]
퍼즐레터 9호 ㅣ 2022.09.28

이번 주 뉴스레터는 하루 늦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언젠가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직은 요원한 일이지만 가끔은 한옥 숙소나 한옥 카페를 찾아 그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하죠. 이런 한옥이라면 어떨까요? 전통 한옥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얹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세련됨을 더했습니다. 박나니 작가가 전하는 가회동 '자명서실' 이야기 들어보시죠. 


전통 한옥에 현대적 감각 '한 스푼'…가회동 '자명서실'
by 박나니 작가

자명서실

가회동의 조용한 골목 끝에 위치한 이 가옥은 2005년에 완공되었다. 집주인은 설계 과정에서 전통적인 한옥과 가회동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뛰어난 전망을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덕에 자명서실은 산에 둘러싸여 있는 서울 도심 한옥 중에서도 자연적 아름다움을 눈에 띄게 부각시키는 장점을 갖게 되었다.

2000년대 초에 지어진 한옥들은 전통적인 한옥 건축 양식을 엄격하게 따랐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1990년대 말 한옥의 재발견 당시에 유행한 19세기 말 전통 한옥의 구조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를 들어, 목재가 주를 이루는 전통 한옥의 특성상 긴 처마는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나 여름철 햇빛을 막아주고 비나 눈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2000년대 초에 지어진 한옥들은 처마의 외적 아름다움을 뚜렷이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 한옥 특유의 섬세한 처마 곡선은 자명서실의 아름다운 처마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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