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방송·영화·문학·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문학과 공연을 담당하는 홍지유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영화 만들고, 공연장 늘린다...요즘 서점 생존 전략

지난 3월 교보문고가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뉴스가 나오자 국내 출판계 관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업계 1위인 교보문고마저 창사 이후 43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희망퇴직을 받을 만큼 출판 업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 닿게 됐기 때문입니다.

2021년 국내 3위 서점이었던 반디앤루니스가 폐업할 때만 해도, 교보문고는 무풍지대로 보였습니다. 오프라인 1위의 ‘네임드’ 서점이라는 지위와 교보 그룹이라는 든든한 모기업 덕분이었죠. 하지만 더는 어떤 서점도 무풍지대일 수 없어 보입니다. 이번 문화비타민에서는 출판업의 위기 속에서 ‘복합 콘텐트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대형 서점들의 생존 전략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콘서트 전문 공연장 '예스24 라이브홀' 전경. 사진 예스24

“우리의 경쟁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입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최세라 예스24 대표가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말입니다. 최 대표는 “독자의 시간을 가져가는 모든 플랫폼이 경쟁자”라며 온라인 서점이 아닌 ‘콘텐트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예스24는 온라인 서점 중 가장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공연·전자책·지식재산권(IP)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어떤 문화 상품을 소비하든 예스24를 거치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