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각종 스캔들과 리스크, 막말 파문으로 사실상 국민의힘을 돕고 있는 민주당 출신 '귀인'들을 살펴봤습니다.


매일 매일 늘어난다…국민의힘 돕는 야당의 '귀인'들

국민의힘에서 '귀인'대접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김현동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6월 국회가 끝나고 나면 하한기다. 이후 정기국회, 국정감사, 예산이 통과 될 때까지는 국회의 시간이다. 그 때까지는 큰 일이 없다. 예산 끝나고 12월 중순이 되면 총선 국면이 되니 그 때까지도 '이재명 얼굴로, 이재명 리더십으로는 총선 못 치르겠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비대위로 가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당원들도 동의하는 분위기 속에서 가야 한다. 연말까지는 이 대표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지금 이재명 대표가 임명하는 혁신위원장은 별 의미 없다. 당 대표 권한을 다 내려 놓을테니 전권을 가지고 하라는 것도 아니고. 당 대표 따로 있고, 혁신위 있어봐야, 대표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으면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혁신위원장 인선 실패로)저 정도 되면, 또 무한책임 진다고 했으면 이번 기회에 사퇴해야지."

^사회자="두 분의 의견이나 관점이 이 부분에서 좀 엇갈리는 것 같다."

^유인태="엇갈리는 게 아니다. 같은 얘기다. 선수끼리는 다 알아 듣는데, 그 얘기가 그 얘기다."

지난 7일 지상파TV 시사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그리고 사회자 사이에 오간 대화다. 민주당의 혁신위원장 인선 실패와 향후 이재명 리더십이 테마였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이 고문과 "연말 께"를 언급하는 유 전 총장, 의견 차이가 꽤 있어 보이는데도 "어차피 같은 얘기"란 유 전 총장의 설명이 재미있다.

아마도 지금이든 연말이든 시간의 문제일 뿐 어차피 이재명 대표 체제로 민주당이 총선을 치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점에선 두 사람 간 의견 차가 없다는 게 유 전 총장의 설명일 것이다.

반대로 여권 입장에선 본인의 '사법 리스크' 영향으로 당 내부의 각종 분란에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롱런을 내심 바라는 분위기가 있다. 윤석열 정부의 높지 않은 국정 수행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언제 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기대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