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침략을 받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원하는 윤석열 정부를 공개 비판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발언 배경과 의도 등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 돕는다고 비난한 '누추한 정객' 이해찬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21일 G7 정상회의장인 일본 히로시마의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 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다." "왜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말려 들어가야 하나." "이런 짓(포탄 지원)을 겁도 없이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이런 발언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저잣거리에서 '아무 말 대잔치'를 쏟아내는 필부가 아니라 대한민국 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집권당 대표까지 지낸 인사가 한 말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문제 발언의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해찬(71) 상임고문이다.

5월 26일 충남 아산터미널웨딩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의 민주당 당원 전국 순회 강연장에서 이 고문이 마이크를 잡았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그날 이 고문의 발언 취지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제가 총리 할 때 거기(우크라이나)에 공식 방문을 한 번 해봤는데, 우리가 신세 질 게 아무것도 없는 나라다. 주로 농사나 많이 짓고 땅은 아주 비옥하다. 우리나라 물건을 오히려 사가야 하는 나라다. 그 전쟁에 끌려들어 가서 우리가 얻을 게 뭐가 있는가. 이렇게 무분별하니까 외교도 안보도 걱정이다."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에 수십만 발의 포탄 이송을 진행 중이라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언급한 이 고문은 "그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는 순간 러시아가 우리를 보복하지 않겠나. (윤석열 정권이) 이런 짓을 겁도 없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