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ㆍ방송ㆍ영화ㆍ문학ㆍ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서평과 새 책 소개를 담당하는 이후남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20년 전 PC통신 소설 '눈마새'가 지금 뜨거운 이유

게임 제작사 크래프톤이 펴낸 아트북 '한계선을 넘다' 표지. [사진 황금가지]

한국 드라마나 영화, 대중음악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더는 놀랍지 않은 시대입니다. 놀라운 건 문학 쪽이죠. 영국에서 주관하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이 단적인 예입니다. 비영어권 문학을 영어로 번역한 책 중에서 주는 상인데, 한국 작품이 2년 연속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지난해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 올해는 천명관 작가의 '고래'입니다. 

문학상만이 아닙니다.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줄여서 '눈마새'는 유럽을 중심으로 13개국에 새로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추진한 국내 출판사 황금가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중 한 곳은 선인세가 우리 돈 3억원. 한국 작품의 해외 선인세로 역대급 수준입니다.

주요 계약 상대들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하퍼 콜린스(영미권), 아셰트(프랑스), 펭귄 랜덤하우스(독일), 그루포 플라네타(스페인) 등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출판사나 각국 매출 1위 출판사입니다. 

전체 네 권 분량인 '눈물을 마시는 새'.

흥미로운 건 '고래'도 그렇지만, '눈마새'도 신작이 아니란 겁니다. 그중 '눈마새'는 2003년 단행본 출간에 앞서 PC통신에 연재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