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주말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뉴스레터 서비스 ‘문화 비타민’입니다. 매주 금요일 음악ㆍ방송ㆍ영화ㆍ문학ㆍ미술 등 각 분야를 담당하는 중앙일보 문화팀 기자들이 놓치면 아쉬울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번 주는 방송과 영화를 담당하는 남수현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250억 써도 혹평…잘 나가는 K콘텐트, SF만 고전하는 이유

공개 후 2주 연속 글로벌 톱10(비영어TV 부문) 1위를 차지한 '택배기사'. 사진 넷플릭스

“솔직히 대한민국은 SF(Science Fiction) 못 만들게 하는 법이 생겨야 한다.”

지난 12일 공개된 6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입니다. ‘택배기사’는 넷플릭스가 25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대작으로, 넷플릭스 공식 톱10 순위(비영어TV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죠.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마케팅, K콘텐트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 덕에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실제 시청자들의 반응을 들여다보면 평가는 냉혹합니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에서 ‘택배기사’는 “멋진 디스토피아 설정이 부실한 메시지와 얄팍한 캐릭터로 낭비됐다” 등의 혹평을 받으며 10점 만점에 6.4점이라는 저조한 별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관 자체만 놓고 보면 '택배기사'는 꽤나 흥미롭습니다. 2071년, 산소호흡기 없이는 숨쉬기 힘들 정도로 사막화된 한반도에서 사람들 간 계급이 나뉘고, 산소와 생필품을 배송하는 택배기사가 중요한 직업으로 떠오릅니다. 문제는 거창한 세계관만 있을 뿐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롭지도, 설득력 있지도 않다는 겁니다.

'택배기사'는 2071년, 혜성 충돌로 사막화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합니다.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