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내비게이션] 마스크 착용 3년, 정말 우리를 지켜줬을까요?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조명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3년, 정말 우리를 지켜줬을까요?
지난 20일부터 사실상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습니다. 이제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곳은 병원, 약국(마트 내 약국 제외), 요양병원, 장애인복지시설 정도입니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 20일에는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것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리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계속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서 긴 줄을 서며 기다렸고, 마스크 수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정부를 질타했고,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적 때문에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마스크 착용의 지겨움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의 마스크를 써 보기도 했고,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여 보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보관하는 봉투, 마스크를 목에 걸 수 있게 하는 끈 등 여러 관련 상품이 개발됐습니다. 마스크와 함께 살아온 3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마스크는 얼마나 우리를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줬을까요? ‘얼마나’가 아니라 ‘정말’ 지켜준 것은 맞을까요? 나의 감염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감염된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열심히 착용을 해왔는데, 정말 이 믿음은 옳았던 것일까요?
지난달 ‘코크란 리뷰’(정식 명칭은 긴데, 통상 이렇게 부릅니다)라는 보건의료 관련 저널에 마스크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논문이 있었지만 이번 것은 78개의 기존 논문을 종합해 분석한 것이어서 화제가 됐습니다. “마스크가 감염을 줄이지 못했다”는 제목으로 이 논문이 널리 보도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