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평생 한 번 보기 어려운 개기일식 … 11년 뒤 강원 고성군에

CNN을 보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이 9일 새벽인데, 미국은 8일 오후입니다.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 북동부 지역까지 여러 명의 CNN 기자들이 순차적으로 생중계 리포트를 하고 있습니다. 북미 대륙에 펼쳐진 개기일식(완전 일식)의 신비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 TV 화면으로만 봐도 놀라웠습니다. 한 지점 기준으로 약 15분에 걸쳐 어스름한 저녁이 됐다가 점점 어두컴컴해지더니 다시 밝아졌습니다. 태양이 완전히 사라진 순간은 각 지점 기준으로 약 4분 정도였습니다. 한 기자는 “제 앞으로 약 3∼4m 떨어져 있는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어둠의 깊이를 설명했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확 내려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개기일식 쇼는 멕시코 북부, 텍사스주 등의 미국 중남부, 뉴욕주 등의 미국 북동부, 캐나다 동부 지역으로 이어졌습니다. 우상향 대각선 방향으로 북미를 관통했습니다. 한 지점에서는 약 70분 동안 부분 일식, 개기일식, 부분 일식 순으로 관찰됐습니다. 텍사스주 주민이 모두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목격 가능 지역의 폭이 약 180㎞였습니다.

그래서 개기일식 관찰이 가능한 지역으로 인파가 몰렸습니다. 미리 와서 하룻밤을 보낸 사람이 많아 해당 지역 숙박업소가 일찌감치 동이 났습니다. 이것을 보기 위해 해외에서 간 외국인도 많았습니다. 미국 언론은 60억 달러(약 8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식 때문에 뉴욕에서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던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가 오후 6시로 늦춰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