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판다 푸바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눈물로 떠나보낸 푸바오 …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푸바오가 갔습니다. 어제 용인 에버랜드에서 6000명의 시민의 배웅을 받으며 여행길에 올랐고, 저녁에 청두 솽류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중앙(CC)TV는 “푸바오가 방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며 전세기가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중국 포털 웨이보에 ‘푸바보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왔다’ 등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푸바오가 ‘집으로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는 중국에서 온 것이 맞지만 푸바오는 한국 태생입니다. 중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살아 본 적도 없습니다. 2020년 7월에 경기도 용인에서 출생했습니다.

멸종위기 동물은 사고팔거나 기증할 수 없다는 국제협약에 따라 자이언트 판다는 임대만 가능합니다. 러바오, 아이바오는 임대 계약에 의해 한국에 왔고, 계약 사항에는 해외로 보낸 판다가 현지에서 낳은 자식 판다도 중국이 소유권을 갖는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습니다.

푸바오가 이렇게 일찍 중국으로 가게 된 것은 짝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암컷 판다는 통상 4세에서 8세 사이에 새끼를 낳는다고 합니다(푸바오는 암컷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가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오도록 합니다. 푸바오는 일단 적응기를 가진 뒤 짝을 찾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국 보도를 보면 푸바오가 후손을 낳는 데까지 최소 한두 해가 걸릴 것 같습니다.

푸바오는 우리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앞에서 다섯 시간을 기다렸다가 5분 동안 보고 발길을 돌린 시민이 많았습니다. 3월 3일까지만 일반인에게 공개가 됐고, 더는 보기 어렵다는 아쉬움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어제 작별 행사에는 눈물 바람이 일었습니다.

한국인의 푸바오 사랑은 중국에도 널리 알려졌고, 중국인의 푸바오를 향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CCTV가 착륙 리포트를 내보냈고,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푸바오의 귀국을 환영하며 한국 사육사가 푸바오를 세심하게 보살펴준 데 감사하다. 위안신(러바오)과 화니(아이바오)가 한국에 간 뒤 판다 사육ㆍ번식, 기술 교류 및 중한 국민간 우호 증진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