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장안의 화제인 KCC건설의 아파트 광고 얘기입니다.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가 3300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광고를 왜 이리 좋아할까요. 


유튜브 조회 수 3000만 돌파한 아파트 광고의 비결KCC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TV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신문명의 출현>의 한 장면. 

갓난아기가 깨어 있을 때는 아이 손톱 발톱 깎기가 힘듭니다. 자꾸 움직일 테니까요. 아이가 잠든 밤에 불 꺼진 방에서 남편이 헤드랜턴을 머리에 달고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접근합니다. 손에는 손톱깎이를 쥐고 있네요. 아내는 옆에서 남편을 지켜보며 속삭입니다. 

(아내) “살 안 집히게 조심해.”

(남편) “알겠어.”

 “나 수색대 출신이야.”

(아내) “그게 뭔데?”

(남편) “...의사라고 보면 돼.”

뜬금없는 대화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해가 갑니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타깃(아이 발톱)을 주시하는 남편은 군대 시절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수색에 나섰던 때가 떠올랐나 봅니다. 어찌 수색대 병사가 의사일 수 있겠습니까. 남편은 아내에게 “아이는 내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아이가 아프면 의사가 하느님처럼 보일 테니까요.

그러고 나서 광고 카피가 조용히 흐릅니다. “이 새로운 문명의 침공은 가족이라는 집을 더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화제인 KCC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스위첸 TV 광고입니다. 3년 전인 2020년 티격태격 다투는 젊은 부부의 일상을 다룬 TV 광고 <문명의 충돌>에 이어 이들의 육아 전쟁을 실감나게 그린 <문명의 충돌 시즌2-신문명의 출현>이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3300만에 육박하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광고가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넷플릭스 드라마도 아닌데 시즌제까지 나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