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진핑 체제 들어 2013년 중국이 야심차게 시작한 '일대일로 전략'이 지난 10년간 관련 국들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줬는지 진단해보겠습니다. 


일대일로 10년…중국은 세계에 복음인가? 재앙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환영 행사에서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꼭 10년 전인 2013년 9월과 10월에 걸쳐 일대일로(一带一路, One Belt One Road) 구상을 처음 발표했다. 그해 9월 7일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대학 강연에서 ‘실크로드 경제 벨트’ 구축을 제안했고, 10월 3일 인도네시아 국회에서 중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해양 협력을 위해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공동 건설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일대), 중국 연안에서 동남아를 거쳐 아라비아 반도 및 아프리카 동해안을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구축하고 두 지역에서 인프라 정비, 무역 촉진, 자금 왕래를 촉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일대일로 전략 추진 대상국에는 러시아·몽골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5개국, 동남아시아 11개국, 남아시아 8개국, 중동 및 유럽 16개국, 서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16개국, 독립국가연합 6개국 등 모두 65개국이 초기에 포함됐다. 당시 일대일로 대상 지역은 세계 인구의 약 63%에 해당하는 44억 명, 경제 규모는 약 21조 달러나 됐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공세적 일대일로 전략 추진에 따라 참여국은 152개국으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과 외교 관계를 가진 국가의 83%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셈이다. 국제기구 32개 기관도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한 일대일로 전략이 이제 만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일대일로는 해당 지역의 인류에 어떤 변화를 초래했을까. 경제적 풍요와 번영의 복음을 전했나, 아니면 약탈적 재앙을 초래했나.

그동안 나온 평가들을 개략적으로 중간 결산해보면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비판이 우세해 보인다. 참여국들의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부채에 빠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