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부의 새만금 개발 계획 재검토 선언을 조명했습니다.


정말 이상한 새만금 개발…‘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새만금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어찌 됐든 잼버리 대회는 끝났는데, 새만금 논란은 계속됩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새만금 계획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정부가 2025년까지 새 계획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 총리는 전주시에서 태어나 9살 때 상경했습니다. 새만금 ‘일단 멈춤’ 선언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새만금 일대를 둘러봤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의 뜻을 실감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께 방문을 권합니다. 나랏일 하는 분들이 특히 현장을 보면 좋겠습니다.

여정의 시작점을 새만금개발청으로 잡으면 편합니다. 새만금방조제 북단과 가깝고 지난달에 새로 난 새만금 동서대로의 북쪽 끝의 바로 옆입니다. 새만금개발청 청사는 삼각형과 사각형을 교차해 놓은 모양의 건물입니다. 새만금 개발 관련 업무가 하는 일의 전부인데, 건물이 큽니다. 청사 건너편으로 태양광 패널이 깔린 들판이 보입니다. 대략 축구장 규모입니다. 태양광 발전은 ‘친환경’이 핵심인데, 자연을 훼손(바다를 막아 땅을 만든)해 조성한 땅 위에 패널을 깔았습니다. 그 태양광 발전 시설이 땅을 오염시킨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새만금개발청에서 서쪽으로 차로 5∼10분쯤 가면 새만금방조제 길이 나옵니다. 길이 33.9㎞의 세계 최장 인공 방조제 위에 놓은 길입니다.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이고, 통행 수요가 많기 어려운 곳이라 시원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중간에 전망대와 휴게소가 있습니다. 잠시 들르면 서해와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새만금호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양쪽의 물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새만금호 물은 연두색에 가깝습니다. 물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에 두 차례 방조제 갑문을 열어 바닷물을 새만금호로 들이고 있지만 수질이 좋지 않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