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크리스마스? 너무 이른 '산타 랠리'

[Point.1] 산타 랠리

1972년 예일 허시라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증시에서 독특한 현상 하나를 발견합니다. 한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죠. 허시는 1950년부터 1971년까지 이 7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분석해보니 평균 1.5% 상승했다는 데이터까지 제시합니다. 7일이라는 짧은 기간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연말마다 이렇게 상승하는 건 매우 이례적 현상인데요. 허시는 크리스마스 전후에 나타나는 이러한 캘린더 현상에 ‘산타 랠리’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사실 산타 랠리는 결과에 대한 분석일 뿐 왜 일어나는 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게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짐작가는 요소들은 있죠. 기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 공매도가 줄어들고, 연말 보너스를 받은 사람들이 대거 투자에 나선다는 점 등입니다. 새해가 되면 별다른 이유 없이 희망을 가진다는 데서 낙관주의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올해는 투자자들에게 산타가 찾아올까요. 우선 미국 증시는 산타가 조기 출근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증시는 11월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데요. S&P500 기준 11월 저점 대비 9%나 상승했습니다.

반등의 배경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가 지표가 안정되고 경제 지표가 서서히 둔화하면서 12월 금리 동결은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죠. 내년 5월쯤부터는 Fed가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감도 벌써 커지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11월 중순까지 S&P500 지수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이후 연말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하이투자증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50년간 11월 중순까지 5% 이상 상승한 30번의 사례 중 4번을 제외하고 모두 연말 랠리가 나타났다고 하죠.

이를 분석한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사례가 맞다면 올해 11월 중순까지 S&P500 지수가 17.3% 상승했음은 연말까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특히 매그니피센트 7(M7)이 올해 고금리라는 악조건에서도 랠리가 이어져 왔음을 고려할 때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추가 랠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M7'은 서부 영화 ‘황야의 7인(The Magnificent Seven)’에 나오는 7명의 총잡이에 빗댄 표현으로,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기술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가 그 주인공입니다.

다만 부정적 견해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올해 연말 산타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3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인플레이션도 둔화됐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됐다는 점에서죠. 특히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5% 안팎에서 4% 중반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금리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까지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6%, 정크 본드는 9%에 가까운 반면, S&P 500 예상 수익률은 5.4%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산타 랠리가 이르게 찾아온 만큼 차익 실현 시점을 잘 포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산타랠리의 피크 아웃 이후 내년 2월까지 기간 조정 형태로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2~3개월간의 지지부진함을 견디지 못할 투자자라면 산타랠리 후반부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 증시는 어떨까요. 한국거래소에 요청해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12월 코스피 등락률을 살펴봤는데요. 36년 동안 상승한 해가 20번, 하락한 해가 16번이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9.55% 하락했습니다. 미국처럼 연말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건 아니었던 거죠. 미국과 달리 한국은 12월 결산 법인들이 대부분이라 12월에 배당락이 이뤄지는 기업들이 많은 게 주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증권가는 연말 코스피에 산타랠리가 찾아올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월간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다음 달 2420~262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월 산타 랠리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며 “연말 코스피는 2500선 안착 정도에서 2023년 여정을 끝마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거시 경제가 연착륙하면서 내년 4~5회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건 양립 불가능한데, 생각보다 시장이 김칫국을 너무도 빨리, 그리고 많이 마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키움증권도 12월 코스피 예상 구간을 2420~2600으로 제시했습니다. 산타 랠리보다는 저점을 높이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예상한거죠. 신한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2400~2550을 제시했습니다. 코스피가 밸류에이션은 이미 적정 수준에 도달할 만큼 올라왔는데, 제조업 경기 반등 신호는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죠.

[Point.2] 워런 버핏의 비밀 종목

‘큰손’ 투자자를 흔히 고래라고 부릅니다. 그들의 투자 철학은 나이 들어도, 은퇴를 해도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죠. 성공의 법칙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고래연구소 by 머니랩]이 글로벌 투자 구루의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투자의 선구안을 제시합니다.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헤지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홈페이지에 분기별로 보유 자산을 고개하는 13F(Form-13)를 분석해 3개월마다 투자 구루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봅니다.

고래연구소가 살펴본 첫 번째 구루는 바로 워런 버핏입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3분기 우량주를 대거 팔았습니다. 심지어 오래 투자했던 프록터앤드갬블(P&G) 등 7개 주식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소량이지만 비중이 늘어난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리버티 그룹 관련 회사들이죠. 이 회사는 '미디어계의 버크셔해서웨이', '케이블계의 카우보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그룹은 세계적인 레이싱 경기인 포뮬러1, 미국의 명문 야구단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세계적인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과 디스커버리 채널도 소유하고 있죠.

이번 [고래연구소 by 머니랩] 시즌4 1회에서는 가치투자자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리버티 그룹을 집중 탐구합니다. 그리고 올해 3분기엔 버핏이 비밀리에 늘린 주식도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와 과거 역대 어떤 비밀 주식이 있었는지도 함께 알아봅니다.

우량주 다 팔아치운 버핏, 몰래 산 ‘비밀 종목’ 있었다

[Point.3] The JoongAng Plus

켄 피셔 “명품주 살 기회다”…근데 당신은 왜 팔았어?

기존 세입자와 절대 계약 말라, 前집행관이 말하는 ‘명도 묘수’

[Point.4] 버핏의 오랜 친구

Feat. 투자 업계에서 버핏만큼 '큰 별' 찰리 멍거를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