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25 Thursday #33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이제 한결 더 여름같은, 5월 25일 목요일 아침입니다.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민경원 기자입니다.


요즘 여러분이 즐겨 듣는 ‘최애곡’은 무엇인가요. 저는 한동안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에 꽂혀 있었는데요. 세븐틴에서 유쾌함을 담당하고 있는 승관(부승관)·도겸(이석민)·호시(권순영)와 tvN ‘뿅뿅 지구오락실2’ 등 예능에서 활약 중인 이영지가 만나 “반복되는 하루에/ 시작이 되는 이 노래/ 네 옆에서 불러주겠어/ 힘내야지 뭐 어쩌겠어”라는 푸념 섞인 응원이 묘하게 힘이 되더라고요. 몸과 맘이 쳐질 때마다 재생 버튼을 누르다 보니 세븐틴 다른 유닛 버전도 들어보고 싶다, 아이브 안유진이 피처링한 버전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뉴진스의 ‘하입보이’는 바로 이런 팬들의 마음이 발현된 결과물입니다. 매력적인 음색의 브루노 마스가 한국 걸그룹 노래를 부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한 거죠. 커버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방법 자체가 쉬워지기도 했습니다. 저도 사용해보니 음원 파일이나 유튜브 URL만 있으면 음원 추출부터 음성 변환까지, 딱 15초면 되더라고요. 신기술에 적극적인 K팝 팬들 덕분에 브루노 마스는 ‘디토’ ‘쿠키’ 등 뉴진스 전곡을 섭렵 중이고, 마이클 잭슨 등 이미 세상을 떠난 스타들도 소환되고 있습니다.



팩플 오리지널

“브루노 마스가 부르는 하입보이, 주문이요”
음악산업 뒤흔든 AI 임팩트

💬 목차
1. 절대 강자 없는 음악 AI
2. 커버 AI는 SNS를 타고
3. ‘넥스트 하이브’는 누구
4. 저작권의 벽, 때로는 기회

미국 팝가수 브루노 마스가 부른 걸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 커버 영상이 화제, 커버 AI가 만들다. 사진 연합뉴스, 어도어
커버 AI의 인기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와 김경미 기자가 지난 3월 보이스테크 리포트를 쓸 때까지만 해도 음악 AI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처럼 보였거든요. 작사, 작곡, 가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흥미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었지만, 음성 AI처럼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거든요. 음악을 텍스트로 가르쳐야 할지, 오선지에 음표부터 그려야할지도 통일되지 않아 여러 가지 실험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수퍼스타가 등장해 대중과 거리감을 확 좁혀준 거죠. 마치 챗봇처럼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대화형 AI가 챗GPT의 등장으로 수많은 대중의 열광을 이끌어낸 것처럼요.

저희가 이번에 다시 뭉쳐서 음악 산업을 덮친 AI 임팩트 리포트를 준비하게 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당장 모두가 창작자가 될 수 있다면 음악 산업은 어디부터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졌거든요. 음악 산업 종사자들의 시각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미 대다수의 작곡가들이 미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처럼 AI 작곡 프로그램을 보조도구처럼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어 이를 구체화하는 창작의 영역을 기계가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다는 의견까지, 다양했습니다.

리포트를 준비하며 여러 작곡 AI를 써보니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보이기도 했습니다. 룩셈부르크 태생 ‘아이바’나 일본의 ‘사운드로우’는 원하는 장르나 분위기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만들어 줍니다. 일단 생성된 파일을 가지고 템포, 코드, 악기 구성 등을 수정해가는 방식이죠. 반면 한국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가 내놓은 ‘뮤지아’나 포자랩스가 베타 서비스 중인 ‘고릴라 미디’는 코드부터 악기구성까지 미리 선택해야 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사용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창작자의 개성이 반영될 확률이 높은 편입니다. AI가 비슷한 음악을 양산한다는 지적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셈이죠.


AI를 무기 삼아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거시적 전망도 있었습니다. 오디오 AI 기업 수퍼톤을 인수한 하이브나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처럼 IT와 엔터의 결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버추얼 휴먼에 푹 빠진 게임사나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빅테크 기업이 음악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플레이어가 될 지도 모른단 얘기인데요. 실제로 K팝뿐 아니라 글로벌 음악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리포트에서 세세하게 짚어봤습니다. 함께 읽어보시고, 여러분의 의견도 들려주세요.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디지털 광고의 미래는 '버티컬 데이터'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권유진 기자입니다.


혹시 최근 유튜브나 다른 앱에 뜨는 광고 중 ‘건너뛰기(SKIP)’ 버튼을 누르지 않고 끝까지 본 게 있으신가요? 저는 당장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거의 다 안 보고 넘기는 편이라서요. 아마 많은 독자분들도 그러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광고 시장에서는 ‘누군가가 광고를 끝까지 본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둡니다. 소비자가 끝까지 광고를 보는 걸 ‘컴플리트 뷰(complete view)’라고 하는데요. 광고주들이 여기에 대해서는 스킵한 뷰보다 많게는 100배까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합니다. 스킵한 뷰가 1개당 10원이라면, 끝까지 본 뷰는 1000원의 가치가 있다는 거죠. 불특정 다수보다 해당 브랜드에 관심 있는 1명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법이니까요. 이걸 알려면 소비자들이 스킵 버튼을 눌렀는지, 해당 페이지에서 어떤 걸 주로 눌렀는지 등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 데이터 기반 머신러닝(ML) 광고 기술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오늘 소개드릴 인터뷰이는 이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오른 몰로코의 안익진 대표입니다. 몰로코는 유튜브에서 수익 모델을 짰던 안 대표가 2013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애드테크 기업이에요. 유망 테크기업을 뜻하는 신조어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를 잇는 ‘몰두센’(몰로코·두나무·센드버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최근 서울에 온 안 대표를 만나 애드테크 시장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혹시 광고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특별히 새로울 것도, 궁금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셨을까요. 그렇다면 이 밈(meme)으로 한번 화제를 전환해보죠.

이런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이제 다이어트도 할 겸 운동 좀 해볼까’ 하고 헬스장을 검색하면, 어느새 웹브라우저나 SNS 피드엔 나이키나 룰루레몬 광고가 주루룩 뜨는 경험이요. 위 사진은 광고 시장의 제국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구글이 과도하게 맞춤형 광고를 하다보니 불만을 느낀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밈입니다.

광고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간거래(B2B) 형태지만, 그 광고를 만들어내는 재료가 ‘우리의데이터라는 점에서 남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웹에 남긴 정보를 끌어다 쓸 수 있는 기술이나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은 이제까지 디지털 광고 시장을 독차지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들의 앞날이 지난 10년과 같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강화됐습니다. 애플이 2021년부터 제3자(모바일 앱)에게 사용자 관련 정보 제공을 자동 제공하는 걸 중단한 이후 디지털 광고 시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게다가 최근의 불황은 광고주들의 지갑마저 닫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애드테크 기술 기업인 몰로코는 눈에 띄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안 대표는 기술이나 플랫폼이 없어도 내 데이터 있는 사업자라면 디지털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걸 돕기 위해 몰로코를 창업했다고도 말합니다. 사실 안 대표는 2년 전 팩플 인터뷰에서도 소개드렸었는데요. 그때와 지금, 디지털 광고 시장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들어보세요.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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