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6 Thursday #58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박민제 기자입니다.

“‘한글을 잘 지키려면 좋은 검색엔진이 있어야지 않은가’라는 엔지니어의 사명감, 그땐 어렸지만 그게 가장 큰 동력이었다.”

2019년 6월 열린 한국사회학회·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한 말입니다. ‘구글 등 글로벌 검색엔진과 경쟁해 살아남을 거라 예측했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이 GIO는 ‘언어 장벽이 없어질 것이다’라는 질문에도 답합니다. 그는 “구글만 쓰는 사람들은 예를 들어 ‘걸그룹’이란 단어를 치면 (구글처럼) 딱 정답이 나와야 하는데 (네이버에선) 쓰레기 같은 블로그가 나온다고 뭐라 한다”며 “하지만 걸그룹을 매일 검색하는 사람은 그들이 어제 뭐했는지, 오늘 뭐 하는지 보고 싶어서 하는 거라, 네이버는 한국사람이 정답이라 생각하는걸 찾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각 나라마다 자국 시각을 담는 서비스가 꼭 있어야 한다”며 “사회적, 정서적인 걸 다 아우르는 게 네이버의 기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GIO가 지난 2019년 6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대담을 나누고있다. 연합뉴스

4년여 전 이 GIO의 발언을 꺼내 든 건, 최근 네이버의 상황과 대응에도 딱 들어맞는 얘기라 생각해서입니다. 1년 전 오픈 AI가 챗GPT를 선보이면서 본격화한 글로벌 빅테크의 거대언어모델(LLM)·생성AI 무한 경쟁에 네이버도 뛰어들었죠. 지난 8월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고,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도 내놓는 등 국내 IT회사 중엔 단연 선두입니다. 하지만 시장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을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인 한국어 특화 장점이, 생성AI 시대에는 큰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죠. 챗GPT(오픈AI), 바드(구글), 클로드(앤트로픽)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잘하니까요.


팩플 오리지널

탈 언어 AI와 배틀로얄…네이버, 괜찮은 거야?

스물넷 네이버, 성장판 열려있나

💬 목차

1. 탈(脫)언어 시대 네이버

2. 네이버 AI 라인업

3. To. 네이버 : 쏟아지는 질문들

4. 어딜 보고 있나, 네이버

5. 밀린 숙제, 해야 할 숙제



이번 오리지널 리포트에선 이 같은 언어 장벽이 사라진 AI 무한 경쟁시대의 네이버의 생성AI 현황과 전략, 과제를 연구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네이버는 안팎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으로의 숙제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등을 짚었습니다. 특히 검색 시장을 지키게 해준 한국어 특화 강점이 생성AI시대에도 통용될 수 있는지 네이버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GIO는 앞서 언급한 행사 말미에 이런 말을 남깁니다. “미국·중국 회사들 중엔 1000조 이상 거대한 거인들이 많죠. (그들에 대해) 제국주의란 표현을 쓰는데 (네이버가) 그런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했다 살아남은 회사였으면 좋겠다.”

과연 네이버는 AI 무한 경쟁 시대에도 제국주의에 저항했다 살아남은 1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이번 오리지널 리포트에서 확인해보시죠.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AI는 과학자의 제2외국어,

기초과학 난제가 AI로 풀린다

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엔비디아 AI 연구 책임자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심서현 기자입니다.

이번주 인터뷰이는 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입니다. 35세에 최연소로 칼텍 석좌교수 부임, 현재는 엔비디아 AI 연구 시니어 디렉터(책임자)도 겸하고 있습니다.

아니마 교수는 기후·바이오·화학 같은 기초과학의 난제를 AI로 풀어냅니다. 이뿐 아니라 스스로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탐험하는 AI, 로봇에게 펜 돌리기 같은 동작을 학습시키는 AI 등 다양한 연구 논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미국 AI 산학협력의 최전선에 선 신진 과학자죠.

인터뷰를 준비하며 아니마 교수의 논문을 찾아 읽었는데(물론 초록만..), ‘FNE로 PDE를 풀 수 있다’ 대충 이런 내용이 자주 나왔습니다. FNE는 푸리에 신경 연산자(Fourier Neural Operator)요, PDE는 편미분(partial differential equation)입니다.

구글 AI 챗봇 바드(Bard)와의 대화 끝에 저는 편미분과 AI, FNE가 무슨 상관인지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강한 현타가 찾아왔습니다. ‘푸리에급수랑 편미분… 나 배웠는데…20년 전에…’ 이런 곳에도 쓰이는 물건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아아, 이건 마치 설리번 선생님이 매번 손바닥에 써주시던 W-A-T-E-R가 내 손을 적신 물이라는 걸 깨닫는 헬렌 켈러의 순간일까요.
미분 적분! 머신러닝에 쓰는 거였어!

따져보면 안 배운 건 없었습니다. 이게 왜 필요하고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력과 상상력이 문제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잠시 나라 걱정도 해봅니다.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 미적분은 수학의 선택과목 중 하나이며, 얼마 전 발표된 2028년 수능 출제 범위에서는 미적분2(지수함수, 로그함수 등)가 아예 빠졌습니다. ‘이러면 이공계 대학 교육이 안 된다’는 학계의 우려 때문에 이걸 ‘심화수학’으로 선택과목으로 하느니 마느니 논의하고 있습니다. 수포자 양산을 막으려 범위를 좁힐지, 이공계 능력을 키우려 넣을지, 딜레마입니다.

미적분을 제압하는 자가 AI를 제압한다고, 미리 알려주시지…
다시 인터뷰로 돌아옵니다. 아니마 교수는 AI가 모든 학생들을 빨아들일 게 아니라, 다른 과학 영역에 AI가 녹아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건 새로운 전공과 학과를 개설한다고 되는 일은 아닐 겁니다. 그는 AI+기후연구, AI+생명공학, AI+의학,... 이런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칼텍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도 들려줬습니다.
또 한 가지. 엔비디아는 왜 이런 과학자들을 지원할까요? 그저 GPU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 개발 생태계를 주도하는 회사로 입지를 굳히고, 나아가 기초과학을 위한 AI 활용도 엔비디아의 품 안에서 이뤄지기를 바라는 비전과 야망이 엿보입니다. 길지 않은 인터뷰였지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과제와 생각 거리를 많이 얻었습니다. 꼭 읽어봐 주시고 나와 자녀와 내 회사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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