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1 Thursday #50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윤상언 기자입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인류는 지금 ‘화폐 혁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원시시대 화폐였던 조개 껍데기에서 조선 시대 엽전으로 돈의 형태가 바뀌듯, 새로운 형태의 화폐로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겁니다.

변화의 촉매제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코인의 가격을 개 당 1달러 등으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암호화폐인데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가격이 널뛰는 탓에 ‘화폐’라고 부르기 힘든 기존 암호자산의 빈틈을 파고들었습니다. 가격이 쉽게 변하지 않으니 돈처럼 쓸 수 있는 거죠.

비트코인은 시시각각 가격이 변하고, 가격 변동 폭도 크다는 점에서 돈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이 주목받기 시작했죠.

암호화폐에 회의적일 것 같은 전문가들도 의외로 스테이블 코인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내놓습니다. 물론 원화, 달러화 등 법정 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화폐금융학자인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스테이블 코인은 화폐로서 어떤 의의가 있는지’ 묻자 “법정 화폐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사용자들이 ‘발행사에 코인 1개를 가져가면 1달러로 바꿔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적절한 규제만 있다면 은행의 ‘예금 통화’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금융사인 마스터카드, 비자도 잇따라 스테이블 코인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도 지난달에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했고요. 이쯤이면 스테이블 코인을 이 시대의 새로운 화폐로 봐도 되는 걸까요? 김인경 기자와 제가 스테이블 코인이 이 정도로 주목받는 이유와 의미를 짚어봤습니다.


팩플 오리지널

테라·루나는 쫄딱 망했는데…

160조 굴리는 스테이블 코인

💬 목차

1. 스테이블 코인, 왜 뛰어들까?

2. ‘국가 코인’ CBDC의 반격

3. 스테이블 코인은 스테이블할까

4. 미래 화폐의 조건



화폐로서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은 블록체인 기술에서 나옵니다. 블록체인은 지금껏 그 어느 화폐도 도입한 적 없는 새로운 기술이죠. 장점 중 하나는 빠르고 저렴하게 외화를 매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싶다면 원화로 비트코인을 구입한 뒤 비트코인으로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사면 되는 거죠.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은행계좌를 만들어서 직접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수수료도 아낄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현물을 구매할 일이 거의 없다 보니 특별히 그 장점이 드러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폐 가치가 불안정한 터키, 짐바브웨 같은 나라에서는 수요가 높은 기능입니다. 취재를 하며 만난 익명의 블록체인 산업 연구자는 “만약에 원화가치가 달러당 3000원으로 폭락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한국인들도 외화 계좌를 만들 필요 없이 안전 자산인 달러를 간편하게 사기 위해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사지 않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앞서 (과장을 보태서) 언급한 ‘화폐 혁명’에 불을 붙였다는 점도 주목할 점입니다. 강력한 경쟁자인 ‘국가 코인’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연구에 도화선이 됐기 때문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자 이에 맞서 중앙은행들이 진지하게 CBDC 기술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CBDC가 상용화 된다면 현재 종이 지폐나 동전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신종 화폐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팩플의 ‘국가 코인(Govcoin)이 온다’ 리포트에서 이런 가능성을 자세히 설명해드린 바 있습니다.

현재는 민간 스테이블 코인들과 CBDC의 경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암호화폐를 둘러싼 규제는 어떤 식으로 정해질지 좀더 지켜봐야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리포트를 읽고 여러분도 화폐의 미래를 한번 상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AI 전략은 데이터 전략 위에 세워진다

프랭크 슬루트만 스노우플레이크 CEO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심서현 기자입니다.

경영서를 그다지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만, 올 초 한계 없음(Amp it Up)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한창 ‘서학 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정이 불붙던 시절에 ‘IPO 대박’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 데이터 클라우드 업체 스노우플레이크의 CEO가 쓴 책입니다.

‘워런 버핏의 pick’이다, ‘넥스트 구글’이다, 등 이 회사엔 화려한 수식어가 많습니다만, 책에서 끌린 점은 CEO 개인 스토리였습니다. 촉망받는 테크 기업 CEO 하려면, 하버드나 스탠포드를 중퇴한 긱(geek)이든지 아니면 아예 인도계 미국인이든지 해야 자연스럽지 않나요. 그런데 프랭크 슬루트만 CEO는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 100달러 들고 넘어와 산전수전 끝에 소프트웨어 기업 3연속 IPO를 성공시킨 ‘58년생 개띠’입니다. 뭐랄까, 영국 가수 스팅의 ‘잉글리시맨 인 뉴욕’이 떠오르죠.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I’m a Dutch CEO in Silicon Valley~’
날 때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스노우플레이크는 해마다 전 사원이 호숫가로 스키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회사였다죠. 슬루트만 CEO는 이런 미국 테크 스타트업에 부임해, ‘규율’과 ‘일관된 조직문화’를 심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규율 있는 경영 방식이 직원들에게 ‘정신 번쩍 드는 찬물 샤워와 같았다’라고 책에 적었습니다. ‘우리 혁신 기업에 이렇게 한 CEO는 네가 처음이야!’ 느낌일까요.

최근 스노우플레이크는 AI 스타트업 인수, 엔비디아와 MS같은 빅테크와의 협력, 새로운 AI 기반 서비스 출시 등 발빠른 AI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그래서, 이 CEO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작금의 AI 열풍에서, 찬물이 필요한 곳엔 찬물을 끼얹어줄 것 같아서요.

직접 만난 슬루트만 CEO는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은 타당성과 경제성, 데이터 접근 제어 등을 꼼꼼히 검증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많고, AI 만들었다고 다 좋은 게 아니라고 분명히 짚었죠. “제대로 된 데이터 전략이 없다면 AI 전략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I가 기업의 비용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효율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고, 최근 발표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이건 정말이지 얘기 되는 협력”이라며 고객의 AI 활용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호언도 했습니다. 사실 양사 협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하늘이 맺어준 만남”이라고까지 했죠. 슬루트만 CEO가 말하는 AI 시대의 데이터 전략, 한국 시장의 중요성,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 법 등을 인터뷰에서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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