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6.29 Thursday #38
안녕하세요, 팩플 Weekly 구독자님!
저는 오늘 팩플 오리지널을 소개 드릴 김남영 기자입니다.

“일해라 토가시!”

소싯적 ‘만화 좀 봤다’는 독자님들은 이 밈(meme)을 아실 것 같습니다. ‘헌터X헌터’ ‘유유백서’ 등의 작품을 만든 토가시 요시히로라는 일본의 유명 만화가가 있는데요. 워낙 휴재가 잦아서 이를 원망한 팬들이 ‘제발 일해달라’(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서 생긴 밈입니다. 사실 작가도 휴재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얻은 지독한 요통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같은 사정을 알게 된 팬들은 건강 문제에 안타까워하면서도, ‘만화 기계’가 나와 작가를 대신할 수는 없느냐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토가시 작가처럼 과로에, 병마에 시달리는 작가는 한두 명이 아닙니다. 웹툰 작가 노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 작가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9.9시간, 마감 전날에는 11.8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과로를 하니 자연스레 병을 얻기 쉬워지고, 작품 활동마저 중단하게 됩니다.

사진=네이버웹툰의 'AI 페인터'

웹툰 AI의 등장은 이같은 업계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생산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AI에 희망을 품는 작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희와 인터뷰한 이현세 작가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젊었을 때 그림체로 그리는 게 가능하다고 해서 솔깃했다”며 AI 웹툰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AI가 가져올 일자리 문제, 저작권 문제로 반대하는 작가와 독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웹툰에 들어온 AI, 어떤 기술이 있고 무슨 논의가 펼쳐지고 있는지 저와 심서현 기자, 민경원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팩플 오리지널

AI가 없애는 게, 노가다 맞아?

웹툰 작가들은 뭔가 찜찜하다

💬 목차

1. AI가 없애는 것, 노가다 혹은 창작

2. AI가 만든 것, 혼동 혹은 기회

3. ‘웹툰 + AI =?’ 창작 시장 바꾸나

4. 일본의 역습…글로벌 웹툰 ‘산업’ 전쟁

5. 저작권, 그리고 숙제는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 AI 붐이 일기 전부터 웹툰을 위한한 AI 도구는 꾸준히 나오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AI 페인터라는 도구인데요. 네이버웹툰이 2021년 10월 출시한 이 도구는 단색 채색뿐만 아니라 스케치의 맥락에 맞게 음영도 넣을 수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채색을 자동화해주는 터라 작가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한국 스타트업도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툰스퀘어는 캐릭터를 자동으로 그려주는 AI를, 오노마AI는 콘티를 그려주는 AI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화 강국인 일본도 생성 AI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의 유족은 작품 ‘블랙잭’을 생성 AI를 활용해 올가을 재연재할 계획입니다.

AI 기술의 편리성만 마냥 강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많은 작가와 독자들은 AI, 특히 생성 AI가 웹툰에 들어오는 것에 반대하는데요. 당장 일감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부터 AI가 인터넷에 올라온 작품들을 무단 학습한 ‘도둑’이기에 쓰면 안 된다는 주장까지 반대 이유는 다양합니다. AI로 만든 양산형 작품이 판치면 진짜 좋은 작품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른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의견도 나오구요.

이번 리포트를 보시면서 웹툰 산업이 AI를 통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웹툰은 한국 IT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키운 콘텐트 시장이니만큼,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같은 관련 기업들의 미래에도 생성 AI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오는 30일에 나올 네이버웹툰의 김대식 AI리더와의 인터뷰와 취재 뒷얘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기사 보러 가기 GO!



팩플 인터뷰

AI의 미래는 ‘전기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 겸 랜딩AI CEO


안녕하세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어 김인경 기자입니다.

“혁명이 일어났다(Come the Revolution)” 2012년 뉴욕타임즈가 온라인 대중공개 강좌, 일명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두고 한 평가입니다. 언제든 유튜브만 접속하면 ‘고퀄’ 강의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은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인터넷으로 외국 명문대 강의를 공짜로 또는 싼값에 이수할 수 있는 무크는 한때 ‘온라인 유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인기를 끌었습니다.

갑자기 웬 무크 얘기냐면요, 이번주 팩플 인터뷰 주인공, 앤드루 응 스탠포드대 교수가 세계 최대 규모의 무크 플랫폼으로 떠올랐던 코세라(coursera)의 공동창업자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앤드루 응의 머신러닝 강의는 10만명이 수강했다고 하지요. 그가 의장을 맡고 있는 ‘무크 공룡’ 코세라는 지금도 존재감이 적지 않습니다. 2021년에는 나스닥 상장에도 성공했고요.

앤드루 응 교수의 ‘부캐’는 이 외에도 넘쳐납니다. 딥러닝AI 설립자이자, 랜딩AI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2018년 조성된 ‘AI 펀드’의 일반 파트너인 동시에 스탠포드대 컴퓨터과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지요. 연쇄 창업가이자 교육자인 그는 기업에도 몸을 담았었습니다. 구글브레인에 있던 시절엔 고양이 인식 기술로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유튜브에서 이미지 자체를 분석해 마치 사람이 고양을 보고 인식하는 것처럼 고양이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후엔 중국 바이두에서 1300여명에 달하는 AI 그룹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보이는, 부캐 많은 앤드루 응 교수가 오는 7월20일 한국에 옵니다. 한국에서 학자부터 기업인, 투자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해요. 앤드루 응 교수가 방한 일정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잽싸게 저와 윤상언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교육 얘기로 인터뷰 소개글을 시작한 이유는, 앤드루 응 교수의 가치관이 잘 녹아 들어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앤드루 응 교수는 2017년 자신의 블로그에 “100년 전 전기(電氣)가 많은 산업을 변화시킨 것처럼 AI는 이제 의료, 운송,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 거의 모든 주요 산업을 변화시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면서 “AI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는 글을 남겼었습니다.

그러니까, AI는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기에 모든 이들이 AI를 잘 다룰 수 있다면 더 나은 사회가 될 거라는 게 앤드루 응 교수의 생각입니다. 그가 유독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앤드루 응 교수의 머신러닝 강의는 유튜브에도 올라와 있으니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요 근래 ‘AI 4대 구루(제프리 힌튼, 얀 르쿤, 요슈아 벤지오, 앤드루 응)’들의 의견은 두 쪽으로 쪼개졌는데요. 힌튼, 그리고 벤지오 교수는 “AI로 인한 인류 멸종 위협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는 성명에 동참하면서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번 인터뷰로 소개 드린얀 르쿤 교수, 그리고 앤드루 응 교수는 ‘지나친 주장’이라고 말합니다. 앤드루 응 교수는 왜 ‘멸종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할까요? 이에 대한 답변도 인터뷰에 꾹 눌러 담았습니다. 이 외에도 기술·교육·산업·규제 등 갖가지 주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 석학, 앤드루 응 교수의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오늘 팩플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인터뷰 보러 가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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