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AI가 인류 멸종시킨다고? 천만에, 완벽한 대안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6.07

Today’s Interview,
‘딥러닝 구루’ 얀 르쿤 뉴욕대 교수
“AI, 개방하고 공유하라.”

“우리에겐 해자(垓字)가 없다. 오픈AI(챗GPT 개발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5일 유출된 구글 사내 보고서의 일부다. 엎치락뒤치락 인공지능(AI)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승자는 제3세력인 오픈 소스가 될 것이란 빅테크의 위기감이 묻어난다. 거대 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주도해 온 구글·오픈AI가 빗장을 걸어잠근 사이, 오픈 소스 진영이 빠르게 전선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 판을 흔드는 메기는 메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메타는 지난 2월 의외의 승부수를 던졌다.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모델 ‘라마(LLaMA)’를 오픈 소스로 공개(비영리 조건)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었다. 라마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최대 650억 개. GPT-3의 1750억 개에 한참 못 미치지만, 성능은 비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모델 구동에 드는 비용은 파라미터 수에 비례하는 이 시장에서, 라마는 ‘작아도 강한’ 언어모델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 알파카(스탠퍼드대), 비쿠냐(스탠퍼드·UC버클리대), 돌리(데이터브릭스) 등 라마를 응용한 AI 모델들이 쏟아지고 있다.

개방하고, 공유하라. 이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그래야만 AI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르쿤 교수는 2013년 12월부터 메타 AI 연구소(FAIR, The Fundamental AI Research)에서 메타의 AI 연구 총괄을 맡고 있다. 2018년에는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Turing Award)’을 받았다. 요슈아 벤지오, 제프리 힌턴, 앤드루 응 등 이른바 ‘AI 4대 천왕’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달 19일 화상 인터뷰로 르쿤 교수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