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은 오늘의 한끼로부터 시작됩니다.

두 번째 요리레터가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어느 때보다 마음이 분주한 것 같아요. 혹시 추석에 나 스스로, 또는 가족을 위해 요리할 계획이 있다면, 이번 주 쿠킹 요리레터에서 추천한 레시피를 봐주세요.


오늘의 이야기

맛있는 밥 짓기


“쌀 사야겠다.”

요즘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이 한둘이 아니지만, 우리 집 주방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쌀이 줄어드는 속도입니다. 깜빡 잊고 있으면, 쌀통이 바닥을 보이더라고요. 코로나 이전엔 10kg을 사두면 한 달, 길게는 두 달 넘게 먹었는데 코로나 이후엔 한 달에 두 번 주문하는 달이 있을 만큼 빨리 줄어요.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밥맛'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관심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노력이 뒤따랐고요. 이전의 밥상에선 반찬이 주인공이었다면, 요즘 밥상에선 밥이 주인공입니다. 윤기가 흐르는 찰진 밥은 어떤 반찬도 밥도둑으로 만들어주더라고요.


우리 집 밥맛을 바꾼 비결은, 밥 짓는 방법이예요. 전기밥솥에 넉넉하게 밥을 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종종 작은 무쇠솥에 밥을 지어요. 솔직히 전기밥솥에 밥을 하면 보통 2~3일, 길게는 닷새까지도 밥솥에 두고 먹었죠. 익숙했기에 누렇게 마른 밥도 별 생각없이 먹어왔고요. 그러다 무쇠솥에 밥을 해봤는데, 윤기가 흐르는 밥을 먹고 바닥에 눌은 누룽지까지 박박 긁어먹고 나니 마음속에 “오늘도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귀찮습니다. 매번 쌀을 씻고 불리는 게 은근히 귀찮거든요. 그래도 불에 솥을 올리고 밥 짓는 사이, 반찬을 하다 보면 괜스레 요리 고수가 된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합니다. 조금 익숙해진 다음엔 현미나 귀리를 섞어가며 잡곡밥도 짓는데, 이런 날은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도 들죠. 욕심을 내보고 싶은 날엔, 버섯이나 시래기, 콩나물도 넣어 솥밥을 지어요. 밥맛의 진가를 알게 되니,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습니다.

밥 짓기에 관심이 생기면서 책을 찾아보고, 전문가에게 물어보며 올바른 밥 짓기 방법도 배웠습니다. 먼저 쌀은 처음 씻는 물이 중요한데, 이때 필요한 건 스피드입니다. 도정된 쌀의 수분 함량은 약 15% 정도로, 물이 닿으면 빠르게 흡수하는데요. 이 때문에 첫물이 중요해요. 또한, 쌀에 붙은 먼지나 쌀겨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 첫물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쌀을 씻을 땐, 박박 세게 문지르면 안 되는 건 다들 아시죠? 날이 추워지면 따뜻한 물로 쌀을 씻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쌀의 당분이 빠져 단맛도 함께 빠져나가니까 피해야해요.


다음은, 쌀을 불리는 법인데요. 과거의 전, 쌀을 물에 담가 불렸는데, 전문가들은 “쌀을 깨끗하게 씻어 체에 건져서 불리라”고 입을 모읍니다. 물에 담가두면 쌀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들이 빠져나오고, 쌀알의 탄력이 줄어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체에 건져 표면의 물기만으로 30분 정도 불려보세요.


아 참, 윤기가 없는 묵은쌀로 밥을 지을 때 종종 활용하는 팁이 있어요. 수확한 지 오래된 쌀은 아무래도 수분이 빠지면서 더 건조해지기 마련이잖아요. 이럴 땐 불린 쌀에 올리브오일이나 참기름을 두세 방울 떨어뜨려 밥을 지어보세요. 햅쌀처럼 윤기가 나는 밥이 완성될 거예요.


김하늘 대표님의 팁도 공유할게요. 라이스앤컴퍼니를 운영하는 김 대표님은 좋은 쌀과 쌀로 만든 모든 것을 공부하고 소개하는, 자타공인 쌀 전문가인데요. “올리브 통조림을 넣어 밥을 지어보라”고 말하더라고요. 이탈리아의 풍미를 담은 한 그릇 요리가 될 거라고요. 저도 이번 주말엔 올리브 밥을 지어보려고요.



COOKING에서 찾은 이번 주 추천 요리

이번 주, COOKING에서 추천할 요리는 밥입니다. 밥에 무슨 레시피냐고요.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마법의 레시피라면, 어떠세요?


1. 멸치누룽지

첫 번째 추천 레시피는 이미경 네츄르먼트 소장님의 멸치누룽지입니다. 요리 콘텐트 전문회사 네츄르먼트를 운영하는 이 소장님은 익숙한 식재료로 간편하게 조리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멸치누룽지는 이러한 소장님의 스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뉴죠. 잔멸치와 견과류를 넣어 납작하게 빚은 후 구우면, 10분이면 완성됩니다. 저도 해봤는데, 오가면서 하나씩 집어 먹다 보니 금세 바닥이 드러나더라고요.


2. 영양솥밥


다음 추천 레시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한 그릇이면, 어떠한 진수성찬도 필요 없을 정도죠. 바로 윤희정 선생님의 영양솥밥인데요. 제철인 새우와 버섯을 포함해, 대추, 전복 등을 넣고 지은 밥으로 양념 간장만 더하면 손님 접대를 위한 요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요리천사의 행복밥상’이라는 윤 선생님의 블로그 이름처럼, 행복해지는 맛입니다.


3. 가자미솥밥

마지막 추천 레시피는 술이 떠오르는 밥입니다. 씻은 쌀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가자미와 올리브, 로즈마리, 편으로 썬 레몬을 올려 짓는 안동선 작가님의 추천 레시피인데요. 전기밥솥에 넣어 취사 버튼을 누르고 삼십여분이 지나면 집안에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퍼지면서 기대를 한껏 상승시킨다고 해요. 미리 리슬링이나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도 미리 준비해서 함께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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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해요 | 요리레터 첫 번째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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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의 첫 이벤트!! 남기고 싶은 가족의 레시피를 공유해주세요. 엄마, 아빠는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 가족 누구의 레시피라도 괜찮습니다. 레시피에 얽힌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와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면, 요리레터를 통해 기록하고 대신 자랑하겠습니다.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14분을 뽑아 테팔 프라이팬 세트, 옻칠 나무 조리도구 세트,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드립니다.


이벤트 참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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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명, 준비 재료, 만드는 법, 사연, 요리 사진을 보내주세요.


접수방법
쿠킹 e메일 cooking@joongang.co.kr 로 접수


응모기간
2021년 9월 8일부터 9월 22일 자정까지


당첨자 발표
2021년 9월 24일 오후 5시 쿠킹 요리레터 (당첨되신 분들에겐 27일 개별적으로 연락드릴 예정입니다)


당첨선물
테팔 플래티늄 인덕션 프라이팬 세트(1명)
테팔 세라믹 포스 프라이팬 세트(1명)
테팔 인지니오 옻칠 나무 조리도구 세트(2명)
스타벅스 커피쿠폰 (10명)



응모 예시

고등어유자조림

엄마가 친구에게 얻어온 유자청을 보고 "먹지도 않는 음식을 또 얻어왔다"고 핀잔 주는 아빠 때문에 만들어진 엄마표 레시피에요. 그때부터 엄마는 아빠 보란듯 모든 요리에 설탕 대신 유자청을 넣었는데요, 고등어조림에서 빵 터진거죠. 칼칼하고 매콤한 양념에 은은하게 유자향이 퍼지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이제 고등어유자조림은 가족이 기억하는 엄마의 별식이죠.

재료 준비

재료: 고등어 1손, 양파 1/2개, 무 1/2개, 대파 1/2단, 청주 2큰술, 물 1컵(250ml)

양념재료: 유자청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조림간장 3큰술

만드는 법

① 그릇에 양념재료를 모두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② 고등어는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청주를 넣어 둔다.

③ 무는 굵게 썰고, 양파와 대파는 먹기 좋게 썬다.

③ 냄비에 무를 깔고 그 위에 청주에 담가 놓은 고등어를 올린다.

④ 냄비에 물 1컵은 붓고, 양념장을 고등어 위에 바르고 중불로 끓인다.

⑤ 냄비에 물이 자작하게 끓어 오르면 양파와 대파를 넣고 2분 정도 더 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