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사람 만나는 ‘마당발’, 직장동료는 밥도 안 먹는 까닭

  • 카드 발행 일시2024.05.08

레몬과 남산, 두 가지 키워드로 새로운 사람 알게 됐어요.

CJ→SPC→신세계그룹을 거친 15년 차 F&B 기획자 차승희씨. 별명이 ‘365일’입니다. 매일 누군가를 만난다고요. 그는 업계 네트워킹 고수로 알려져 있어요. 신세계그룹 재직 당시에는 한 명도 부르기 어렵다는 뉴욕의 미쉐린 스타 셰프 여러 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욱정 PD 등 업무로 만난 사람들과도 인생 친구로 지내죠. 10년 넘게 네트워킹을 하다 보니 어떤 사람을 만나야 할지 패턴이 보인다고요.

그의 네트워킹 키워드는 ‘레몬과 남산’입니다. 일과 관계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는 어떻게 무기가 됐을까요? 일도, 인생도 풍성해진다는 네트워킹 노하우를 물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열려면… 두 가지를 해라
🔹업무로 만나 ‘인생 친구’ 얻는 비결
🔹어떤 사람 만날까? 두 가지 원칙 지켜야

차승희 전 F&B 기획자. 사진 폴인, 최지훈

차승희 전 F&B 기획자. 사진 폴인, 최지훈

타인의 마음 열려면... 두 가지를 해라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방법이 있다고요.

레몬, 그리고 남산 키워드로 새로운 사람을 가장 많이 알게 돼요.

보통 네트워킹이라 하면 일로 만나는 관계만 떠올리는데요, 일과 상관없는 만남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더 많죠.

매일 아침 레몬즙 짜서 마시고, 남산 한 바퀴 도는 모닝루틴을 SNS에 꾸준히 올렸더니 연락하는 사람이 조금씩 늘었어요. “일 같이하자” “돈 벌어보자”는 말은 전혀 없고요. 그저 모닝 라이프가 궁금해서 만나자고 하죠.

한 번은 본 적이 없는 사람과 아침 일찍 남산에서 처음 만난 적도 있었습니다(웃음). 모닝 라이프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테니스도 치고, 걷고 운동해요. 버거보이 박재현 대표랑은 모닝 루틴이 비슷해 아침에 자주 만나고요. 청기와타운 양지삼 대표랑은 산에 종종 올라요.

그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너는 뭘 잘해?”
“뭘 할 때 행복해?”
“퇴근하면 뭘 하고 싶어?”

그 사람에 관해 물어요.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샘솟아요. 질문에 답하면서 무엇을 원하고, 어떨 때 즐거운지 스스로 발견하니까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밌는 프로젝트나 일 이야기로 연결돼요.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게 감정이거든요.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일하는 게 괴롭잖아요. 그런데 마음만 열리면 무엇이든 다해 볼 수 있죠.

타인의 마음을 연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맞아요. 그래서 억지로 열지 않아요. 마음은 그 사람이 직접 여는 거니까. 다만 수월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