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플 게이트’ 주인공이었다…미들턴·이부진 ‘재벌룩’ 반전

  • 카드 발행 일시2024.04.23

“재산 5조 이부진, 주총패션은 알렉산더 맥퀸”

지난달 이부진(54) 호텔신라 사장이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자 소셜미디어엔 이런 글이 여럿 올라왔어요. 언론도 “4년 전 주총과 같은 옷 입은 이부진” 기사를 쏟아냈죠. 이 사장은 2022년, 2020년 주총 때도 알렉산더 맥퀸 옷을 입었거든요.

이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는 전 세계 20억 명 시청자의 시선을 받은 적도 있죠. 영국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의 2011년 ‘세기의 결혼식’ 때인데요. 왕세자빈은 평소에도 이 브랜드를 자주 입어 패션지 보그가 ‘케이트 미들턴의 가장 잊을 수 없는 알렉산더 맥퀸의 순간 30가지’ 기사를 냈을 정도예요.

브랜드 사랑을 자식에게도 물려줄 모양입니다. 왕세자빈의 딸 샬럿(9) 공주가 지난해 할아버지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알렉산더 맥퀸 드레스를 입었거든요.

사실 이 영국 브랜드 역사는 32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유력 여성 경영인, 영국 왕세자빈뿐 아니라 레이디 가가, 마돈나 등 수많은 유명인을 사로잡았죠.

이제 비결을 살펴볼까 합니다. 해골스카프, 엉덩이가 보이는 팬츠로 유명했던 브랜드가 어떻게 ‘재벌룩’과 스니커즈로 유명해졌는지, '천재 창립자'가 세상을 떠난 뒤 후임자인 세 아이 엄마가 어떻게 브랜드를 키웠는지 들려드릴게요. 이부진 사장,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CEO들의 패션학’도 소개합니다.

알렉산더 맥퀸을 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서울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왕세자빈은 지난해 5월 런던 파운들링 뮤지엄을 방문하는 모습이 찍혔다. 뉴스1,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더 맥퀸을 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서울 삼성전자 장충동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모습이, 왕세자빈은 지난해 5월 런던 파운들링 뮤지엄을 방문하는 모습이 찍혔다. 뉴스1, 로이터=연합뉴스

📃목차

◦ 엉덩이 골 바지, 해골 스카프
◦ 아이 셋 엄마, ‘공주의 디자이너’ 되다
◦ 두꺼운 밑창 먹혔다…남성용 스니커즈
◦ “여성을 영웅처럼 입혀…현대 영국 대표”

📌[500자 더] 1.5억명 봤다…자넷 잭슨의 찢긴 재킷
📌[800자 더] CEO 패션학…젠슨 황과 톰 포드

엉덩이 골 바지, 해골 스카프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은 1992년 영국에서 시작됐습니다. 리 알렉산더 맥퀸(1969~2010)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만들면서요.

그는 어릴 적부터 싹이 보였대요. 스코틀랜드인 택시기사와 사회과학교사 부부의 6남매 중 막내였는데, 일찌감치 누나 세 명의 옷을 만들고, 패션 화보집을 갖고 다니며 읽었거든요.

16세엔 다니던 학교를 관두고 뉴햄 칼리지에서 재봉 과정을 수강해요. 맞춤 정장 성지인 런던 새빌 로의 양복점에서 2년간 견습생으로 일하고요. 실험적인 디자이너 밑에서 일해보고, 이탈리아 패션을 보고 돌아온 뒤엔 영국 패션학교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해요.

맥퀸은 1992년 런던패션위크에서 졸업 컬렉션을 발표하는데요. 이 ‘희생자들을 좇는 살인마 잭’ 컬렉션이 패션에디터 이사벨라 블로의 눈에 들고, 블로는 맥퀸의 멘토가 돼요. 그해 마침내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1993년엔 ‘택시기사’ 컬렉션을 선보이는데요. 그 유명한 ‘범스터(Bumster)’가 등장합니다. 모델의 엉덩이가 노출될 정도로 밑위 길이가 짧은 팬츠예요. 맥퀸은 범스터로 노출되는 부위에 대해 “남성이나 여성이나 가장 에로틱한 부분”이라고 말했죠. 범스터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맥퀸도 유명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