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 원화만 약한게 아냐…강달러보다 겁나는 ‘약위안’

  • 카드 발행 일시2024.04.22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한국 원화 가치가 2024년 들어 미국 달러와 견줘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때 달러당 1400원 선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순간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는 듯했다.

환율 움직임은 외환위기 트라우마 탓인지 아니면 돈이라는 속성 탓인지 물신숭배(物神崇拜, Fetishism)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일반 시민들 가운데는 원화 가치 하락을 한국 경제 시스템의 약화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술 더 떠 한국인의 자존감 하락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미국 달러 강세에 대해선 ‘위대한 미국의 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해하지 못할 현상은 아니다. 국내 회사의 지원(원화 급여와 체재비)을 받아 UC샌디에이고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최모씨는 “미 주식과 금융 시장이 불안하면, 가치가 더 뛰는 달러의 위대함을 느꼈다”며 “반대로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이러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다시 겪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예측하기 어렵고 대응하기 어려운 환율 변동이 인간을 한없이 나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곤 하는 자연힘을 연상시키는 것일까.

어쨌든 최근 강달러와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가치 약세는 경제적 여파 외에도 심리적인 불안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그러나 영미권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미국 통화긴축과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면, 경쟁적으로 신흥국 위기를 전망하던 이전과는 다르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