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삶 포기한 채 발견’ 노홍철 확 바꾼 그날의 실검

  • 카드 발행 일시2024.04.03

너 커서 뭐 될래? 초·중·고 시절부터 들었죠.
추천 경로로는 못 가서 ‘우회 경로’를 뚫으며 살았어요.
그랬더니 뭐가 되긴 됐더라고요.

방송인으로 알려졌지만 노홍철은 사실 사업가입니다. 2004년 지상파 데뷔 전부터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했어요.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아버지에게 용돈을 챙겨드릴 만큼 사업이 잘됐죠.

그는 하고 싶은 걸 일로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은 4개. 북카페 겸 베이커리 카페 ‘홍철책빵’ 1, 2호점, 아이스크림 매장 ‘너 커서 뭐 될래 했더니 뭐가 된 노홍철’ 등을 오픈했어요. 2020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연매출 6억원을 기록 중이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추천 경로로 가지 못해 늘 우회 경로를 뚫어왔다고요. 아버지 뜻에 따라 유명 공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고요. 방송계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걸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런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했더니, 길이 열렸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요? 어떻게 주변 시선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나갔을까요? 베스트셀러『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저자 송길영 마인드마이너와 그가 나눈 대화를 공개합니다. 송 작가에게 노홍철은 대표적인 ‘핵개인’, 즉 자신의 삶에 주체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이죠.

💬목차

🔹추천 경로보다 우회 경로가 빠를 때가 있다
🔹마흔다섯 돼 보니 힘든 일은 쿠션 같아, 더 큰 것으로 돌아와
🔹‘노홍철’이라는 플랫폼을 키우는 법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홍철책빵'에서 만난 노홍철. 그는 4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사진 폴인, 송승훈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홍철책빵'에서 만난 노홍철. 그는 4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다. 사진 폴인, 송승훈

추천 경로보다 우회 경로가 빠를 때가 있다

송길영(이하 ‘송’): 다양한 사업과 프로젝트를 하고 계세요. 그런데 아직 홍철 님을 연예인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죠?

노홍철(이하 ‘노’): 맞아요. 저도 그게 당황스럽더라고요. 가끔 제 팬이라고 하시는 분들 만나면 아직도 힘들어요. 나는 나의 즐거움을 위해 달려왔는데, 팬이라고 하시니까. 명분이 없잖아요. 물론 늘 다른 사람들의 행복도 같이 가면 좋겠지만 저한테 가장 중요한 건 저 자신이거든요.

송: 어떤 면에서는 잘 숨어 계신 것 같아요.    

노: 맞아요. 그걸 굉장히 의도해요.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SNS에도 어느 정도 친근할 정도로만 오픈하고. 잘 된 건 굳이? 안 된 건 약이니까 더 크게 올리고(웃음). 가끔 어떤 분은 그러시거든요. “요즘 왜 방송에 안 나오세요? 힘내세요.” 그러면 그냥 “감사합니다” 해요.

송: 그런데도 아직 주류에 계신단 말이에요. 그게 제일 궁금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노: 제가 깨달은 건 이거예요. ‘뭘 자꾸 하려고 하면 못 한다. 오히려 어떤 일에 큰 미련이 없거나, 적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때때로 적진에서도 나를 찾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