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결산] “모든 질문에 답변 해준다” 소통왕 의사들

  • 카드 발행 일시2024.03.21

‘닥터후’ 결산 ①'소통왕' 명의들

‘닥터후’ 시즌Ⅰ과 Ⅱ를 통해 총 41명의 명의들을 만났습니다. 각 병원이 꼽은 내로라하는 명의 31명, 환자단체가 뽑은 명의 10명이 그들입니다. 각종 암부터 만성질환, 피부질환까지 다양한 분야의 명의들이 전하는 고급 건강 정보와 노하우를 전했습니다. 이들 명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환자를 진심으로 대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차이점도 있습니다.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로 환자들에게 색다른 조언을 해준다는 점입니다. 닥터후가 그동안 만난 명의들의 이야기를 결산합니다. 첫 번째 시간은 ‘소통왕’ 명의들의 이야기입니다.

3분 진료요. KTX 타고 하루 종일 왔다 가는데 딱 그만큼 보면 끝나요.

대장암 수술 후 서울의 빅5 병원에 다니는 박모(66)씨에게 ‘가장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부산 집에서 서울까지 진료를 보기 위해 하루를 통째로 들이지만, 진료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것이다. 박씨는 병원과 의료진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예후도 나쁘지 않다. 수술 후 4년이 넘었지만 재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 중이다. 그런데 박씨는 병원에 올 때마다 ‘허무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너무 짧은 진료시간 탓이다.

진료실에서 박씨는 궁금한 게 많다. 그는 “어떤 음식은 조심해야 하는지,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할 때 피해야 할 운동은 뭔지 진료실에서 묻고 싶은 게 많지만 묻지 못한다”고 말했다. 의사가 불친절해서? 그건 또 아니라고 했다. 박씨는 “물어보면 대답은 해주신다. 그런데 무언가에 항상 쫓기는 것처럼 속사포처럼 ‘괜찮아요. 네네’ 하고 이야기를 하신다. 내심 미안해서 질문 10개를 준비하면 1개를 꺼낼까 말까 한다”고 말했다.

박씨뿐이랴. 수많은 환자가 진료실에서 궁금한 이야기를 다 풀어놓지 못한다. 의사들의 잘못도 아니다. 대형병원일수록 수많은 외래 환자를 봐야 한다. 환자와 웃으면서 근황을 이야기하고, 세심하게 상담까지 해 줄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럴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현실을 의사들도 안타깝게 여긴다. 그래서 닥터후가 만난 명의 중 일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료실 밖에서 환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찾았다.

본캐는 의사, 부캐는 유튜버… 간질환 김도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