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TV 볼거면 따라 마라” 의사 아빠네 ‘거실 공부’ 비결

  • 카드 발행 일시2024.03.14

방 말고 거실에서 공부시켜 볼까? 그러면 더 잘할까?

새 학기, 양육자는 아이에게 최적의 공부 환경을 찾아주기 위해 고심한다. 정석은 따로 공부방을 내어주고 책상도 장만하는 것. 하지만 요즘엔 정반대로 ‘거실 공부’가 떠오르고 있다. 아이의 책상을 거실로 꺼내거나 거실에 커다란 테이블을 놓고 가족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거실 공부가 자녀의 학습 습관, 가족 간 유대감 형성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거실 공부법을 자녀 4명을 모두 도쿄대 의대에 보낸 일본 엄마의 비결로 소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문제는 거실 공부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거실에 가족이 모여 있으면 시끄러워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게 대표적인 이유다. TV, 깔끔한 인테리어처럼 포기해야 할 것도 많고, 다른 가족이나 아이의 저항에 부닥치기도 한다. 시작도 못하고 주저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이가 많은 배경이다.

헬로페어런츠(hello!Parents)가 거실 공부에 대한 궁금증과 의구심을 풀어본다. 짧게는 1년여, 길게는 10년 이상 두 자녀 혹은 세 자녀와 거실 공부를 실천한 양육자 6명의 거실 생활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들이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들어보고 전문가 의견도 참조했다. 쉽지 않은 거실 공부,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성공하는 거실 공부의 비결과 효과를 정리해 봤다.

목차

Part 1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든 비결
Part 2 공부보다 신경써야 할 거실의 온기
Part 3 거실 공부 훼방꾼에 대처하는 법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Part 1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드는 비결

첫째가 중학교 1학년 때 자기 방에서 공부하고 싶다더라고요. 그러라고 했죠. 그런데 얼마 못 가 다시 거실로 나왔어요. 방에선 자꾸 딴짓을 하게 돼서 공부가 안 된다는 거예요.

두 아들(19세, 17세)과 10년 넘게 거실 공부를 해 온 김석씨가 들려준 일화다. 아이가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 제 발로 거실로 나왔다는 얘기다. “거실에서 공부가 더 잘 된다”는 건 hello! Parents가 만난 양육자 6명 모두가 동의하는 지점이었다. ‘거실은 산만해 학습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 자기 방에서 혼자 공부해야 집중해서 잘할 수 있다’는 통념과는 배치되는 얘기다. 양육자들은 나아가 “아이가 알아서 공부한다”고도 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