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침묵, 1주 뒤 입 연다…美은행 목줄 달린 운명의 날

  • 카드 발행 일시2024.03.14

📈e-Data 스토리 

글로벌 머니의 세계는 분석과 예측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단지 거래 완료 이후 나타난 가격만이 뚜렷할 뿐입니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가격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며 세속의 신이란 반열에 올려놓기도 한 이유입니다.

스미스 이후 수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드러나기 이전에 경제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온갖 데이터와 지수를 개발했습니다. 잘 드러나지 않는 생산-유통-교환 과정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입니다.

e-Data 스토리는 무수한 경제(economy) 데이터(data)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많은 점을 시사하는 수치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나타난 NYCB 로고. 예금 빠져나가며 지난 6일 주가가 20% 넘게 곤두박질했다. 블룸버그

미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나타난 NYCB 로고. 예금 빠져나가며 지난 6일 주가가 20% 넘게 곤두박질했다. 블룸버그

또다시 미국의 중소 시중은행 한 곳이 흔들렸다. 뉴욕커뮤니티은행(NYCB)에서 예금이 빠져나가고 주가가 20% 넘게 추락했다. 한 해 전인 2023년 3월에 엄습한 시중은행 파산 사태가 되풀이될 듯했다.

순간 익숙한 그러나 잠시 금융 무대를 떠난 인물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인 스티븐 무느신이다. 그가 참여한 투자그룹이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긴급 수혈해 NYCB는 한숨 돌린 듯하다.

NYCB는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오는 것인가. 더 나아가 은행 파산 사태가 더는 없는 것일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와중에 미 시중은행 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가 공개됐다. 바로 시중은행의 미실현 손실(Unrealized Loss, 장부상 손실)이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등의 가치를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나타난 손실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023년 4분기 현재 시중은행 미실현 손실이 4026억 달러(약 523조3800억원)이라고 3월 첫 주에 공개했다. 한국의 2024년 예산은 약 657조원이다. 미실현 손실이 한국 정부 예산보다 20% 정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