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70%는 B형간염이 원인…5년 안에 ‘완치 신약’ 나온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3.07

닥터후Ⅱ: 환자가 뽑은 명의 ⑨간 질환 명의 임영석 교수

‘간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은 넘쳐납니다. 지인이나 가족의 추천 혹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홍수처럼 많은 제품이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단호합니다. 임 교수는 “절대로 가족이나 지인에게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나섰다가 오히려 간 건강이 나빠지는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뭔가 챙겨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헬스클럽 이용권을 끊어주라”는 게 임 교수의 제안입니다. 간 질환 명의인 임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누님이 몸에 좋다기에…

1년6개월 만에 나타난 환자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낯빛은 거무튀튀해졌고 피부는 거칠어져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었다.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간에는 어떤 약재가 좋다더라’는 가족의 권유에 한약재를 우려낸 물을 섭취해 왔다고 했다. 결국 간부전으로 진행되면서 병세가 악화했고 다시 진료실의 문을 두드렸다. “절대로 다시는 그러지 마라. 처방받은 약만 잘 챙겨 먹으면 된다”는 의사의 호통에 환자는 고개를 숙였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20년 전 진료실에서 겪은 일이다. 이 환자는 ‘돌아온 탕아’처럼 몸이 망가진 후 임 교수를 다시 찾았고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간 질환 분야 명의인 임 교수는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보이는 환자들을 단호하게 꾸짖는다. “약은 병에 필요한 만큼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최소한만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B형 간염, 간암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라”

한국간환우협회는 임 교수를 간 질환 명의로 주저없이 꼽는다. 임 교수의 전문분야는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간암이 된다. 전체 간암 환자의 70%가 B형 간염이 원인으로 발병한다. 임 교수는 B형 간염이 간암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고자 한다. 그는 “간암은 발생한 다음에 아무리 열심히 치료해도 예후가 안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 건강을 악화시키는 쓸데없는 약재나 요법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임영석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임영석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B형 간염은 왜 발생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