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라는 이름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건 언제부터일까.
전국 단위 일간지 기준으로 보면 1998년부터 그의 이름이 나오는 기사 수가 갑자기 많아진다. 이전까지는 길병원 행사를 소개하는 단신 기사에 이름이 한두 번 나오는 정도였다. 하지만 1998년 가천의대를 설립하고, 경원대까지 인수하면서 언론은 이길여라는 이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998년 12월 8일자 중앙일보는 이 총장에 대해 “교육계 진출 4년 만에 거물”이 됐다고 표현했다.
의사였던 그가 대학 교육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나이는 66세. 당시 경원대는 이사장의 200억원대 등록금 횡령 등으로 위기에 빠져 있었다. 이 총장은 이 돈을 대신 보전해 주기로 하고 대학을 맡았다.
이후 경원대 등 4개 대학을 통합해 출범한 가천대는 대학가에서도 흔치 않은 혁신 사례로 꼽히며 변신을 거듭해 왔다. 이 총장은 2027년까지 국내 톱10 대학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왜 위기 대학을 거액을 들여 인수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20여 년 만에 완전히 다른 대학으로 탈바꿈시켰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