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대통령이 취임하고 약 2년. 나는 집권 민주자유당의 대표최고위원 자리에 있었다. 나는 YS를 대통령으로서 깍듯이 예우했다. 정권 창출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집권당 대표라는 내 위상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속으로 삼키곤 했다. 나는 절제와 인내로 대처했다. 밖으로는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의 세월이었다. 그러나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겠지만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건 YS의 역사관이고 나와의 역사논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