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인터뷰” 며칠 뒤 떠났다…주역 대가 ‘놀라운 예언’ [백성호의 궁궁통통]

“내 마지막 인터뷰” 며칠 뒤 떠났다…주역 대가 ‘놀라운 예언’ [백성호의 궁궁통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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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궁궁통통-깨달음 주는 한마디

대산(大山) 김석진 옹은
‘당대 최고의 주역가’로 불리던
사람입니다.

매년 정초(음력)에
대산 선생을 찾아가
세상에 대한
주역적 전망을
묻곤 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대산 선생이
뜻밖의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마지막 인터뷰가
   될지도 모르겠다.”

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 옹이 지난해 2월 경기도 광주의 자택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주역의 대가 대산 김석진 옹이 지난해 2월 경기도 광주의 자택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연초마다
인터뷰를 했지만
그런 식의 말씀은
처음이었거든요.
당시
대산 선생은
96세였습니다.

그때
건강이 안 좋으셨느냐고요?
아닙니다.
2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이어진
인터뷰를 거뜬히 소화하고,
질문을 들은 뒤에는
손짓까지 해가며
기운찬 목소리로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왠지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유, 건강하셔서
   내년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김석진 옹은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 최고의 주역가로 꼽힌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이 찾아오지만, 대산 선생은 만남을 모두 거절했다. 중앙포토

김석진 옹은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 최고의 주역가로 꼽힌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들이 찾아오지만, 대산 선생은 만남을 모두 거절했다. 중앙포토

대산 선생은
싱긋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꼭
   점심을 사고 싶다.”

그건 뜻밖의
말이었습니다.
지금껏
수차례 인터뷰를 했지만
그런 식의 말씀은 없었거든요.
아, 뭔가
예년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깥에 나가려면
자동차로 이동을 해야 하고,
대산 선생께서
아무래도 번거로우실 것
같았습니다.

  “아유, 괜찮습니다.
선생님”하며
저는 다시 사양했습니다.

그랬더니
옆에 선 제자에게
부탁하며,
대신 점심을 대접하라고
했습니다.

대산 김석진 옹이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주역을 가르친 제자들과 함께 정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상선 기자

대산 김석진 옹이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주역을 가르친 제자들과 함께 정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저와 그 제자분은
근처 식당에 가서
냉면과 만두를 먹었습니다.
그때도
제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참 이상하시네요.
   지금껏 한 번도
   마지막 인터뷰라거나
   점심 대접하고 싶다는
   말씀은 없으셨는데 말입니다.”

제자분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며칠 뒤에
신문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기사가 나간 지
엿새 만에
대산 선생의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께서 별세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기사가 나가고
며칠 후에
갑자기 건강이 약해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1주일 만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96세의 연세이지만
아주 건강하셨고,
딱히 중병으로
투병 중인 것도
아니었거든요.

저는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으로
조문을 갔습니다.

거기서
대산 선생의 제자로부터
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래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하늘로부터 받은
   수명은 76세다.
   현대 의학이 발달해
   더 오래 산다면
   86세까지 갈 거다.
   만약 그보다
   더 오래 산다면
   96세까지 갈 거다.”

그 말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제자들은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답니다.
그런데
대산 선생께서
세상을 떠난 나이는
96세였습니다.

대산 선생은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게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다"라고 예견했다. 김성룡 기자

대산 선생은 생애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게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다"라고 예견했다. 김성룡 기자

참 묘하더군요.
대산 선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주역의 일인자’였습니다.
그런 사람은
이 땅에 머무는
자신의 세월까지
아는 걸까요.

저는 문득,
14년 전에
대전에서 가졌던
대산 선생과의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는
‘대한민국’을 물었고,
대산 선생은
주역과 천부경을 통해
소상하게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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