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마약범 10%뿐인 이유? “죽어서 그래요” 검사의 일침⑧

  • 카드 발행 일시2024.02.13

마약류 사범 중에 60대 이상 비중은 크지 않네요. 대부분 젊을 때 마약을 했다가 나이가 들면 끊는 건가요?

정유진, 이태윤, 석경민 기자가 인천지검 접견실에서 마약밀매 사범 P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유진, 이태윤, 석경민 기자가 인천지검 접견실에서 마약밀매 사범 P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포토

신준호 수원지검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설핏 웃었다.
“그렇게 생각해요?”

대검찰청 마약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마약류 사범 중 60대 이상은 10%를 간신히 넘는다. 낮은 비중에 대한 답을 문의하기에 신 차장검사만 한 적임자도 드물다. 그는 조직폭력과 마약범죄를 전담해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을 역임했다.

신준호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시절이던 지난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신준호 안산지청 차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시절이던 지난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그의 해석은 무엇일까.

다 죽어서 그래요. 젊어서 마약을 시작하면 60세가 되기도 전에 다 죽어서.

‘마약 루트’ 취재팀과 마주 앉은 마약밀매 조직원 P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약을 끊지 못한다면 검거되거나 이른 나이에 죽게 된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그가 용기를 내 인터뷰에 응한 배경에도 스스로 최악의 종말을 피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사죄와 반성의 뜻에서 자신의 사례를 살아 있는 증거로 삼아 마약 투약자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P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7회 참조)

한국에 마약을 들여오는 유통 구조는 어떻게 짜여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