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라며? 진료 1분 컷이다” 그 말 충격받고 이 명함 팠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08

눈 한 번 마주치고 끝내네….

환자는 진료실을 나서며 짜증 섞인 혼잣말을 내뱉었다. 들릴 듯 말 듯한 환자의 혼잣말이 그의 귓가에는 쩌렁쩌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진료를 위해 부산에서, 제주에서 큰맘 먹고 올라왔는데 1분 컷 진료라니. 사실 그래 왔다. 원체 다정다감한 의사가 아닌 데다 항상 시간에 쫓겨 구구절절 설명을 못 했다. 환자가 앉자마자 ‘재발한 것 없다’ ‘간이 이만큼 자랐다’ ‘간 기능 수치는 이렇다’ 요점만 설명해 왔다. 그래야 다음 환자를 본다.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간질환 명의 세브란스 김도영 교수가 1일 오후 세브란스신촌병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간질환 명의 세브란스 김도영 교수가 1일 오후 세브란스신촌병원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